시장실 바닥 깔린 동판, ‘화제’
시장실 바닥 깔린 동판, ‘화제’
  • 거제신문
  • 승인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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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과 카펫사이 0.01mm 두께로... 나쁜 수맥 차단용?

거제시장 집무실 바닥에 동판이 갈려 있었고 이를 최근 제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성한 화제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0.01㎜ 두께의 종이처럼 얇은 이 동판은 118㎡ 규모의 시장집무실 일부에 시멘트 바닥과 카펫 사이에 본드로 접착돼 있었던 것.

손상원 회계과장은 “동판이 깔려 있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1월 보수공사 때 카펫의 접착력 등을 높이기 위해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03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거제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한겸 전 시장이 집무실을 찾아온 한 역술인의 이야기를 듣고 비밀리에 작업을 지시한 것”이라는 말들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역술인은 “시장실 아래로 수맥이 흐른다. 그냥 두면 화를 당한다”'는 내용의 말을 당시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임 양정식 시장이 칠천도 연륙교 건설공사와 관련해 시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자진사퇴했기 때문에 김 시장이 이 역술인의 말을 듣고 나쁜 수맥을 차단, 화를 입지 않기 위한 예방용(?)으로 동판을 깔았다는게 그 때의 사정을 지켜본 공무원들의 말이다.

그러나 그 동판은 역술인의 말처럼, 김시장의 기대처럼 제 역할을 못한채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지난 1월 보수공사 때 권시장이 철거를 지시한 것.

김시장은 현재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한 공무원은 "전임 시장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됐다"며 "점쟁이 말을 믿고 동판까지 깔았다니 거제시청 공무원으로 어디가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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