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3.7km, 사업비 500여 억 추정…균형발전 키워드로 평가

거제시 상동동과 거제면 명진리를 연결하는 일명 '계룡산 터널'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그 조기개설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계룡산터널 건설은 40년이 넘게 지역 정치권이 우려먹은 대표적 '공약(空約)'이었다. 그래서 거제, 동부, 남부 등 주민들은 '계룡산터널'에 대해서는 아예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월 윤영의원의 의정보고회 자리에서도 확인됐다. 거제면 한 주민은 "계룡산 터널 이야기가 나온지 40년이 넘었다. 역대 국회의원, 시장 모두 약속했다. 결국 거짓말이 됐다. 우리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들이 선거공약으로 '계룡산 터널'을 이용하며 주민들을 우롱했다는게 지역주민들의 평가다.
그러나 거제시가 새로이 계룡산터널 건설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이의 조기개설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계룡산 터널 건설은 지난 2006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완료하는 등 시늉은 보였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시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사안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거제면을 지역구로 둔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이 특히 관심을 갖고 분위기 조성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장은 도비확보를 위한 접촉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거제시는 지난 1월 계룡산 터널 건설을 위한 용역 사업비로 20억원을 책정하고, 이중 10억원에 대해 경남도의 도비지원을 건의했다. 시는 2020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예정하고 있다.
거제시 안점판 도시건설국장은 "이번에는 다르다. 시장도 특히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계룡산 터널을 조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들을 강구 중에 있다. 10억원의 도비확보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이와관련 "거제-통영-남해를 연결하는 오션브릿지 교량백화점 건설 등 천혜의 남해안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남해안 도로망 구축을 위해 계룡산터널을 포함, 국도5호선 노선 승격을 국토해양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놓고 있다"며 "열악한 지방재정형편을 감안, 국고지원사업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말한 거제-통영-남해를 연결하는 오션브릿지 건설은 현재 노선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으며 용역결과를 토대로 2012년 말 '국도 노선'으로의 포함여부가 결정된다.
김 지사의 오션브릿지가 계룡산 터널을 포함하고 있고 따라서 이같은 국도 노선지정을 통해 국비 지원사업으로 계룡산 터널이 건설될 수 있도록 한다는게 경남도의 복안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포함 여부도 불투명한만큼 이와 별개로 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는 것이 거제시의 방침이다.
안 국장은 "지역균형개발의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는 도로인만큼 국비, 도비를 지원받아 거제시 자체사업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계룡산터널 건설 관련 40년 해묵은 '거짓말' 논란을 불식시키는 구체적 결과물들이 나오면서 그 첫 삽이 과연 언제쯤 퍼 올려질지 주민들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