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0월 5.2% 이후 2년여만에 다시 5%대로 올라섰다. 지난 1월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5%였다.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치솟고 있다.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를 기록했고, 부산과 대전, 제주도가 5.2%로 최고치를 보였다. 울산, 충북, 전북, 전남, 경북 등 16개 시·도 중 9개 시도가 5%대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크긴 했지만, 공업제품과 집세, 서비스 부문 등 전 부문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배추(109.2%), 파(88.0%), 마늘(81.2%), 돼지고기(37.4%), 사과(39.3%) 등 농축수산물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불안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구제역 파동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빙과류(25.1%)와 금반지(17.6%), 등유(16.6%), 경유(13.1%) 등 공업제품도 줄줄이 올랐다. 전세(3.8%)와 월세(1.7%), 시내버스료(6.2%), 도시가스(5.7%), 삼겹살외식(12.7%), 대입학원비(10.3%) 등 집세와 공공·민간 서비스부문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지난 2009년의 경우 2~3월 4%대였지만, 이후 1~3%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줄곧 3%대에서 머물렀지만, 올 들어 1월 4.5%로 급등하면서 빨간불이 켜졌고, 2월에는 5%까지 치솟았다.
동남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해 전월의 0.9% 상승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08년 10월의 5.2% 상승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