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관계자 "매달 몇 천만원씩 적자…6개월도 버티기 어려워"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와 부산·진해를 잇는 여객·차도선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운항 중인 거제 실전↔진해 속천 카페리도 불어나는 적자 때문에 운항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진해카페리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거가대교 개통 전에는 부산 4개 여객선사, 진해 3개 차도선사 등 7개사에서 총 11척의 여객·차도선을 투입해 거제를 오가는 노선을 운항했지만 거가대교 개통 이후 6개 선사가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는 거제 실전항과 진해 속천항을 오가는 진해카페리 소속 차도선만 유일하게 하루 왕복 8회 운항하고 있다.
진해카페리가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이용객이 급감하긴 했지만 삼성·대우조선·협력업체 노동자와 교육공무원 등 약 100명이 지금도 매일 이 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데다, 차가 없는 거제지역 노약자들도 이 노선 이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용자 급감에 따른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에 진해카페리가 집계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거가대교 개통 전인 지난해 1월에는 승객수가 2만5,973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7,963명에 불과했다.
또 실어 나른 차량 수도 작년 1월에는 7,177대이던 것이 올해는 1,181대로 줄었다.
진해카페리는 거가대교 개통 직후 25명이던 직원을 11명으로 줄이고, 2척을 운항하던 배도 1척으로 줄여 평일 기준 하루 왕복 20회 운항하던 것을 왕복 8회로 줄였다.
차량운임도 승용차 크기별로 1만2,000원~1만8,000원이던 것을 1t 이하는 모두 1만원으로 인하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진해카페리 관계자는 "매일 배를 타는 승객이 있어 계속 운항을 하고는 있지만 매달 3,000만∼4,000만원씩 적자가 나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예산지원이 된다면 배를 줄여서라도 계속 운항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6개월 버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