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쇼'가 아니기 위한 수순
권 시장, '쇼'가 아니기 위한 수순
  • 거제신문
  • 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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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이 열린시정을 표방하며 시장 집무실을 1층 민원실로 옮겼다. 민원실을 방문하는 누구나 권 시장의 집무 모습을 볼 수 있고 찾아가 만날 수도 있다. 전국의 많은 시장군수들이 유사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민원실로 집무실을 옮긴 경우는 권 시장이 처음이다. 그래서 신선하다.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시장이 문턱을 낮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것이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권 시장의 열린시정, 열린시장실의 '화끈한' 구현의지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런 기사도 있었다. "말 그대로 열린 행정을 할지 전시행정으로 흐를지 지켜볼 일이다".

전시행정의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속된 말로 하면 '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쇼'라는 것은 실제와는 다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쇼'일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권 시장의 의지와 마인드를 믿는다.

다만 권 시장이 해야할 수순이 있다. 열린 시장실이 '쇼'가 아님을 구체적 업무를 통해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첫째 사곡만 산업단지 조성관련 '꼼수'라는 주위의 부정적 시선이 있는게 사실이다. 보다 공개적이고 솔직한 행정을 이제부터라도 권 시장은 다잡아야 한다.

둘째, 고현항재개발 관련 권시장은 그 추이 및 사업 여부에 대해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공개해야한다. 1년이 넘게 표류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돼 가는지 전혀 모른다. 권시장 혼자서만 알고 있는 식이어서는 '열린시장실'과 어울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공무원들의 열린행정 자세를 함께 견인해야 한다. 시장은 시장실까지 민원실로 옮겨가며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데 공무원들의 태도가 그대로라면 역시 '쇼'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친절한 민원인 응대자세, 책임지는 일처리, 민원인 중심의 사고 등에 더욱 고삐를 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구체적 업무를 통해 행정이 더욱 투명해지고 공개적이며 보다 친절해졌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을 때 권 시장의 열린시장실은 제대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 일수도 있다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묵살'의 카운터를 날리는 것을 아직은 보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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