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물아! 참 고맙다
남강댐 물아! 참 고맙다
  • 거제신문
  • 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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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달 K-water 거제권관리단장

거제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우리가 먹는 물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답은 이렇다.

거제지역에는 현재 구천댐, 연초댐, 소동저수지 등 3개 수원이 있다. 수돗물이 연초정수장,구천정수장, 망치정수장, 일운정수장, 학동정수장 등 5개정수장에서 생산공급되고 있다. 이것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2002년부터 남강댐계통광역상수도를 통하여 사천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남강댐물을 공급받지 않았다면 아직도 제한급수를 하던지, 해안가 지하수가 난개발되었던지. 여전히 물부족지역으로 산업,경제,문화,생활 등 모든 분야의 발전이 그만큼 지체되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연초정수장이 휴지하고 있는 현재 남강댐물은 거제지역 물공급의 80% 수준까지 담당하고 있다.

거제의 남강댐물수수는 거가대교개통이전 포로수용소위치, 거제대교개통, 조선산업유치 등과 더불어 거제의 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중의 하나이다.

필자는 거제 고현동 아파트에 사는 시민으로 우리가 먹는 물을 찾아서 지리산물을 담고 있는 남강댐까지 250리 물길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다. 신현배수지-사등가압장-사천정수장-남강취수장-남강댐-경호강,덕천강….

남강댐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경호강과 지리산에서 발원한 덕천강이 합류하여 서부경남의 젖줄을 이루어 진양호라고 한다.

남강댐은 다목적댐으로 서부 경남 지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담당하고 남강 하류와 사천만 연안의 홍수 피해 방지, 수력발전 등 수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석괴댐(CFRD)으로 길이 1,126m 국내 최장댐이기도 하다. 높이 34m, 총저수량 309.2백만㎥, 유역면적 2,285㎦  홍수조절 266.9백만㎥ 용수공급 573백만㎥/년, 발전용량 14,000천kW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강댐개발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시작했다. 우선 개수공사(1926년-1934년)를 시작으로  1934년부터 1936년까지 낙동강 전역에 걸친 대홍수로 피해가 막중하여 남강 방류가 필요하게 되자 1936년 1차공사로 낙동강 홍수 피해 복구와 동시에 사천만 방수로 굴착공사를 하였다. 광복 후 1949년 2차 공사를 시행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중단되었다.

1962년에 이르러 3차 공사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사업으로 책정되어 다목적댐으로 착공, 1969년 10월 7일 준공되었다. 1998년 8월 8일 남강댐 수문설비 준공하고, 1998년 10월 2일 상업발전 개시, 1998년 12월 15일 제수문공사 준공과정을 거쳐 2001년 12월에 남강댐 보강공사를 완료하였다.

현재 남강댐 홍보관으로 남강댐 물문화관을 설치운영을 하고 있으며, 물을 테마로 하여 2층 규모로 1997년 1월 30일에 개관하였다.

남강댐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는 사천정수장은 일일 261천㎥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남강댐계통 광역상수도 Ⅰ단계는 1985∼ 1989년, 1995∼1996년 두차례 공사를 걸쳐 완공했다.

늘어나는 용수수요에 맞춰 남강댐계통 광역상수도 Ⅱ단계를 2008년에 마무리했다. 남강댐계통광역상수도(Ⅰ·Ⅱ단계)를 통하여 거제ㆍ통영ㆍ고성ㆍ사천ㆍ진주ㆍ남해ㆍ하동 등  서부경남지역 7개 시·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남해안지역의 Safe Water Belt를 토대로 우리나라 수도역사를 다시 쓰여지고 있다. 2005년부터 댐-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 통합형 수돗물관리가 시작되었다.

Kwater가 2005년 사천시, 2008년 거제시, 2010년 통영시, 고성군 등 지방상수도 업무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들 4개 지자체는 유수율이 50%이내의 낮은 지역으로 유수율제고와 관망의 효율적 운영으로 새는 물을 찾아내어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최고의 물관리리전문기관인 K-water에게 지방상수도효율화사업을 맡겼다.

2008년에 Kwater와 거제,사천,통영,고성 4개 지자체는 국내최초로 경남서부권전문기관통합관리하기로 하고 2014년까지 목표유수율(80%)을  조기달성한 후 2015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물공급을 바탕으로 운영의 영세성 극복, 중복ㆍ과잉투자방지,지하수개발억제,농수산물 가공 위생성 확보, 다양한 서비스 향상 등 4개 지자체 모두에게 수도서비스 상향 평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새는 물을 막아 확보할 수 있는 물공급의 여력으로 남해안시대의 발전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남강댐이 있기에 가능해진  낙동강 홍수방지부터 지방상수도 통합관리까지,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경남남해안지역의 수자원개발관리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댐-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수도꼭지까지라는 시설별 통합관리는 물론  거제ㆍ사천ㆍ통영ㆍ고성의 상수도통합관리는 남강댐을 함께 쓰고 있는 지역이라 가능하다. 4개지역 뿐만아니라 하동ㆍ남해ㆍ진주도 같은 남강물을 먹기에 성정도 비슷한 남해안사람들은 하나이다(身水不二신수불이).

남강댐물은 아름다운 지리산을 담은 맑은 물(淸水청수)이고 여러 지역이 나누어 지는 물(德水덕수)이다. 산청ㆍ함양ㆍ진주를 비롯하여 함안까지 남강ㆍ낙동강지역의 문화공간을 창출하는 물(親水친수)이다. 

남강댐으로 고향을 떠난 분들에게 그리운 물(鄕水향수)로 그분들과 후손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 그러기에 남해안 사람으로  사랑하고 아껴야 할 물(愛水애수)이기도 하다.

남강댐을 부산사람들이 가져다 쓰는 문제가 경남지역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물을 가져다 쓰겠다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남강댐물을 더 확보하려면 생태계변화, 수해 초래 등 우려의 목소리도 이해가 간다.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자연은 낙동강ㆍ지리산ㆍ남해안 등이다. 지리산자락의 맑은 물을 낙동강 사람들이 함께 먹고 남해안 시대를 같이 열어 가는데 한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부산경남권물문제도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미래적 관점에서 풀어갔으면 한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낙동강물을 먹는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북사람들이 거제를 거쳐 통영ㆍ고성ㆍ사천ㆍ 진주ㆍ하동 등으로 왕래하고 있다. 남해안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점점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남강댐물을 먹을 때마다 지난해 종주했던 지리산이 떠오르니 가슴이 설레인다. 산자락에서 남강댐으로 흘러가는 경호강물을 내려보고 있는 듯 하다. 몸과 맘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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