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맞춤수업, 학습 효과 '쑥쑥'
수준별 맞춤수업, 학습 효과 '쑥쑥'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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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중, 전과목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지정…과목별 선진형 수업 진행

13억여원 지원받아 최신 장비 도입, 효율성 높여 학생·교사 반응 좋아

▲ 옥포중학교가 교과부로부터 '교과교실제' 시범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옥포중 학생들은 매 수업마다 수준별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고 있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를 오는 2014년까지 모든 중·고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준별로 맞춤 수업을 받을 수 있으니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면 옥포중 학생들은 일제히 홈베이스로 몰려든다. 홈베이스란 학생들의 개인 사물함이 비치된 휴게 공간이다. 사물함에서 책과 필기도구를 꺼내든 아이들은 조금 전 수업이 끝났던 교실이 아닌 또 다른 교실로 빠르게 이동한다.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고 있는 옥포중 학생들은 매 과목마다 수준별로 각기 다른 교실로 직접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수업방식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거제에서 유일하게 옥포중학교(교장 김재수)가 교과부의 공교육 경쟁력 방안 중 하나인 '교과교실제' 시범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운영중에 있다. 교과교실제란 기존 학급교실제와 달리 교사가 반을 찾아가는 수업이 아닌 학생이 교과교실로 찾아다니는 수업방식이다.

김재수 교장에 따르면 옥포중은 지난해 6월 교과부로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A형'으로 지정돼 지원금 13억5,600만원을 받았다. 경남 268개 중학교 가운데 선정된 학교는 4개교다.

시행 첫해인 지난 2010년 옥포중은 교과교실마다 교과 특성에 맞는 시설과 기자재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교과교실제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학생이 매 시간 교과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받는 선진형(A형) 교과교실제와 과학 수학중점형, 영어중점형, 예술 체육중점형 등 과목중점형(B형) 교과교실제다.

옥포중의 경우 '선진형'에 선정돼 예체능 계열 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을 교과교실제로 운행하고 있다.

10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동안 교실을 이동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도 있다.  3학년 김인호 학생은 "확실히 수업 효과가 있다. 다만 처음에는 1∼4층을 오고 가야 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우선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들이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전자칠판, 빔 프로젝트, LED 모니터 등 최신 장비들로 수업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

수준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교사 스스로도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20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친 김양숙 교사는 "전자 칠판 사용이 미숙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집중도도 좋아졌고 교자재 활용도도 높아져 만족스럽다"고 수업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에 대한 홍보부족, 짧은시간내 학생들의 이동에 대한 편리한 동선 확보 등 초기 혼란을 상쇄하고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지속적인 배려가  강구돼야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범운영중인 옥포중의 '교과교실제'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까지 모든 일반계 고교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하고 오는 2014년까지 모든 중·고교로 교과교실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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