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는 섬이라는 불리한 지형적 여건 상 산업, 문화, 지역발전 등이 늦어졌다. 육지와 불과 560m만 떨어져 있었지만 불편한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옛 거제대교의 개통은 이 같은 불편함을 씻어 내리기에 충분했다. 1965년 5월30일 옛 거제대교 건설의 첫 삽이 떠졌고 만 6년만인 1971년 4월8일 준공, 개통됐다. 총 공사비는 6억7,900만원이 소요됐다.
옛 거제대교는 바다 위 560m, 육지 위 180m로 총 연장 740m이다. 폭은 8m의 차도와 양쪽에 1m의 인도가 있어 총 10m이며, 다리 밑은 대형 선박이 지나갈 수 있도록 높이 18m, 교각 사이는 50m로 만들어 졌다.
당시 옛 거제대교는 외해의 한산만과 내해의 진해만의 해수 간만의 차가 심해 공사가 쉽지 않았다. 이곳은 1170년 고려 의종왕이 건너 왔다고 해 전하도라 부르며 해수의 간만은 12㎞나 된다.
옛 거제대교는 우리나라 기술진이 최초로 시도한 공기잠항공법으로 시공됐다. 직경 12m의 타원형 철판을 만들어 바다에 놓아 물을 양수하고, 전기와 전화를 가설해 밖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흙과 돌을 파서 달아 올리는 시설을 설치해 한꺼번에 사람 10명이 들어가 2시간 교대로 암반이 나올 때까지 파내려 갔다고 한다.
거제쪽 바다 속 4번째 교각은 지하 26.5m까지 파 내려가 튼튼한 암반 위에다 타원형 철판을 깔고 콘크리트를 시공했다. 이 교각 1개의 공사비가 총 공사비의 10%인 4,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또 1973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의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차량 통과 시 하중량을 50m/t으로 설계했다.
1970년 이전 지역민들은 전하도에서 도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만 외지 여행이 가능해 문화의 전달이나 생활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었다. 옛 거제대교의 개통 이후 각종 산업과 상업 등이 활성화 됐고, 외지인들도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옛 거제대교의 개통은 현재 거제의 경제·문화·사회적 발전과 인구증가 등을 가져온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