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또 해외연수를 떠났다. 출범 8개월만에 두 번째다.
구제역 파동, 고물가, 일본 지진 등 예사롭지 않은 국내외 상황에 따라 계획된 해외연수 일정을 취소하는 타 시ㆍ군 지자체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거제시의회는 출범 3개월만인 지난해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13일부터 23일까지 총사위, 산건위 위원들이 각각 10박11일간 유럽 일본 호주 등지를 들러보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의원 14명과 공무원 6명 등 총 20명이 함께하며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미국, 캐나다 2개국의 주요 도시를 둘러본다. 예산은 총 7,680만원.
말이 연수지 일정의 상당부분이 이름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돼 있어 외유성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것.
구체적 일정을 보면 ‘관광성’외유란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연수단은 둘째날부터 나이아가라 폭포, 씨틱터널 관광을 시작으로 오타와(총독관저, 국회의사당, 리도운하), 토론토, 보스턴, 뉴욕, 워싱턴(하버 프론트, 하버드, 차이나타운, 자유의 여신상,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지를 체험하는 일정으로 돼 있다.
도착 다음날부터 귀국 전날까지 9일간이 거의 ‘관광성’ 일정으로 잡혀 있는 것이다. 물론 토론토 시청, 몬트리올 시의회, 복지시설, 보스턴 해양공원, 뉴옥, 워싱턴 복지시설 등의 방문도 있기는 하다.
의회 관계자는 “의회운영 사례조사, 관광시설과 관광정책, 도시정책 등을 체험해 시정에 반영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의원들도 할 말이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최근 국내 상황에 따라 계획된 연수를 취소하는 시…군도 있는데…1년도 안돼 20일간 두 번씩이나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냉철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라도 배우고 보고, 느끼고 돌아와 시정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면 귀찮게 여기는 집행부와 같은 심정은 어찌그리 똑같을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