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학금지급이 성적위주의 안이한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시는 1997년부터 장학기금을 조성해 오고 있고 현재 34억여원의 기금이 적립돼 있다.
이 장학기금에서 시는 매년 지역 8개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40명의 졸업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문제는 장학생 선발이 성적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정작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지급되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조선의 임직원 자녀들에게도 시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들은 회사로부터 대학등록금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어 이중 혜택의 논란도 일고 있는 것이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대학 진학자다. 등록금 등에 대한 지원의 의미가 크다. 등록금이 좀 비싼가?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도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 장학금이 지급돼 학업에 대한 열의를 이어가게 하는게 맞다. 이것이 장학금의 취지다. 성적이 객관적 기준이기에 성적위주로 선발할 수 밖에 없다는 시의 설명은 따라서 취지를 몰각한 안이한 행정의 표본처럼 들린다.
시는 장학금 지급이 너무 안이한 기준에 따라 운영되지는 않았는지, 취지는 잘 살려내고 있는지, 장학금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돼 왔는지 등을 지금부터라도 세심히 짚어봐야 한다.
손쉬운 성적만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