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回春)
회춘(回春)
  • 거제신문
  • 승인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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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생명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80.5세로 남자는 77.0세 여자는 83.8세였다. 1970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3년, 여자는 18.2년 더 오래 살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약성서에 나오는 므두셀라는 무려 969세까지 살았다. 동양에서는 전한(前漢)시대 동방삭이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데 한 갑자가 60년이니까 거기에 3천을 곱하면 180,000년을 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춘은 누구나 갖는 욕망이다. 그런 까닭에 어떻게 하든 젊어질 수만 있다면 별짓을 다하기 마련이다.

2007년 중국에서는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61세의 허난(河南)성 모 고위간부가 회춘을 위해 채음보양(採陰補陽)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채음보양은 여성의 음기(陰氣)를 취하여 남자의 양기(陽氣)를 보한다는 방중술(房中術)의 하나다. 이 높으신 분은 처녀 100명을 목표로 섭양(攝養)에 들어가 중학생 정도 나이의 소녀 36명을 범하고 발각되었다.

'회춘'이라는 용어 속에는 어쩐지 성적(性的)냄새가 물씬 풍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성의학서 '소녀경(素女經)'이나 일본의 고대 의서 '의심방(醫心方)'에서도 장수의 비결로 '동녀동침(童女同寢)'을 설명하고 있듯 회춘의 비결을 남여교합과 관련지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회춘을 위해 얼굴이나 몸매 가꾸기가 열풍처럼 일어나고 있다. 보톡스로 주름을 없애는 정도는 성에 안차 아예 성형을 하고 없는 머리칼도 심어버린다. 자기 나이보다 어린 동안(童顔)이 되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나이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은 미국의 하바드의대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늙은 쥐를 회춘시키는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람으로 치면 80~90세의 노인을 중년으로 되돌린 것과 맞먹는다고 하니 기대에 부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진정한 회춘은 젊게 보이는 외모보다 열정과 꿈, 그리고 뜨거운 가슴이 젊은 날처럼 되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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