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살처분 영향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 강세현상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돼지고기 가격은 ㎏당 평균 6764원으로 전일 6965원에 비해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돼지고기 가격은 한 달 전의 전국 평균 6372원에 비해서는 6.2%, 지난해 3월 평균 3989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69.6%나 높은 수치다.
구제역이 잠잠해지고 있는데도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대량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에 따른 사육두수 및 도축두수의 감소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320여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면서, 이달 사육두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7~28% 감소한 700~710만 마리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도축두수도 지난 1월 기준 97만700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8.6%,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3.3%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강세는 이 같은 사육 및 출하상황에 따라 성수기인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자료에서, 3∼8월 국내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559만여 마리로, 전년보다 67%가량 증가한 수입량을 감안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분기에는 6000∼6400원선, 휴가철인 7∼8월에는 6400∼6600원 등으로 향후 수개월 동안 돼지고기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