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00명 '십시일반' 회비 충당…청소·목욕봉사 등 스케줄 '빽빽'

17년을 한결같이 지역 봉사를 위해 일해 온 300명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이 거제에 있다.
지난 95년 결성돼 거제 전역 19개 면동에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다.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푼의 시비도 받지 않았다. 한 달에 만원씩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회비를 마련했다. 그 회비로 어르신들 덮을 이불도 사고 김치도 담근다. 왠만한 봉사 정신없이는 어려울 일이다.
얼마전 2011년도 제 9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김점례씨를 지난 14일 여성회관에서 만났다. 신임회장이라고 하지만 김씨 역시 97년부터 10년 이상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에 소속돼 지역에서 이름난 봉사전문가다.
"내가 지금은 몸이 건강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누군가가 날 또 도와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의 1년 스케줄은 봉사활동 계획으로 빽빽하다. 파랑포 작은 예수의집 목욕봉사, 독거노인 밑반찬, 장애인 주택 청소 및 말벗되기, 봉사센터 이동목욕봉사 등 '돈'이 아닌 '몸'으로 하는 봉사가 대부분이다.
스스로 원해서 모인 자생단체다 보니 봉사정신의 '순수성' 만큼은 거제의 그 어떤 봉사단체보다 투철하다. 19개 면동에 회원들이 고루 분포돼 있어 지역 내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회장 김점례씨는 한때 옥포에서 '유모차를 끈 자원봉사자'로 유명했다. 아이를 가지고 부른 배를 하고도 봉사활동을 접을 수 없었던 김씨는 아이를 낳은 후 유모차를 끌고 이불빨래 봉사를 하고 노인목욕봉사도 빠지지 않았다.
김점례 회장은 300명의 모든 회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봉사에 임한다고 전했다. 또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함께 몸가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봉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봉사자들보다는 낮은 환경에 처해있다. 스스로 자세와 마음가짐을 낮추고 다가가야 한다. 치장을 자제하고 눈높이를 맞추자.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아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든다."
현재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대원은 3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순수하게 누군가를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거제 여성이라면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의 문을 두드려보자. '돈'이 없어도 무방하다. 건강한 '몸'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행복한 봉사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