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이수제 부작용 '모락모락'
집중이수제 부작용 '모락모락'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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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18개 중학교 3월부터 시행…"학습 능률 도움되겠냐" 지적 많아

거제지역 18개 중학교가 지난 3월부터 '집중이수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수업 과목을 8개 과목으로 제한한 '집중이수제'가 국·영·수를 제외한 기타 과목 소홀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

기타 과목의 경우 3년 공부를 1년이나 한 학기에 몰아서 진행해 공부 흐름이  끊기며 전학생 대책도 없다는 게 지적의 주 요지다.

집중이수제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다.

핵심은 학기당 8개 과목에 맞춰 의무적으로 수업을 조정한 것. 학생의 과목부담을 줄이고 창의적 재능 발굴이 기본 목표다. 하지만 특정과목을 한 시기에 몰아서 수업을 하는 것이 과연 학습 능률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중학교 신입생이 역사, 도덕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있겠냐"며 "1학년 때 역사를 몰아서 배우고 나면 2년을 쉬게 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역사 수업을 무리 없이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집중이수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전학생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 집중이수 과목의 학년별 시간표 배치는 학교 자율이다. 한 과목을 몰아서 배우다 보니 전출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지만 전입 학교에서는 이미 배운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전입생이 어떤 과목은 중복으로 배우고, 또 3년 동안 아예 배우지 못하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별도의 특별보충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전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교과부가 올해부터 인원이 10명이상이 되면 교육청에서 중심학교를 지정해 별도의 보충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 18개 중학교 대부분이 사회군(사회, 역사, 도덕)과 예술군(미술, 음악)을 집중이수제로 시행하고 있다. 선택군(한문, 정보) 역시 18개 중학교 모두가 집중이수제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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