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도시계획도로 80%서 중단…주민 협의 아닌 설계 문제
옥포도시계획도로 80%서 중단…주민 협의 아닌 설계 문제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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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억 혈세 낭비, 주먹구구행정의 표본…의회가 감시해야 지적도

▲ 옥포도시계획도로 2-31호선 공사가 영진엘르빌 100여m 앞에서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도로 정면으로 아파트가 서 있고 내려가는 경사도가 커 설계상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 옥포2동 옥포도시계획도로 2-31호선이 80% 이상 공사가 진행됐지만 영진엘르빌 100여m 앞에서 중단된채 3년이 넘게 손도 못대고 있어 옥포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옥포고에서 덕산5차아파트 뒷편과 영진엘르빌로 이어지는 폭 15m에 총 연장 1.6km의 4차선으로 계획된 옥포도시계획도로 2-31호선은 지난 2004년 12월 착공했다. 당초 준공시기는 2009년 12월이었다. 혈세 94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2011년 4월 현재까지도 뚜렷한 답이 없어 공사중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행정에 대한 불신의 강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행정은 영진엘르빌 입주민들의 협의를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 협의보다는 당초 설계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4차선 도시계획도로 정면에 영진엘르빌 아파트가 서 있다.

아파트로 내려가는 경사도도 커 석천 아파트 입구까지 4차선 계획도로를 설계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서간 협의 부족으로 도시계획도로선상에  아파트 허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시는 도로가 통과하는 지점에 있는 영진엘르빌 입주민들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게 공사가 장기 중단되는 이유라는 설명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면서 사전에 협의도 없이 공사부터 강행했느냐? 임박해 협의를 하자고 하고 안되니 입주민들 책임으로 미루고 하는게 이치에 맞는 행정이냐는 반발에 부딪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31호선 통과 지점에 있는 영진 엘르빌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와 바로붙어 진행될 도로 개설에 따른 진입로 혼잡, 소음, 교통사고 위험 등을 들며 공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 뒤늦게 협의만 강조하고 협의를 안해줘서 공사를 못하고 있다는 시의 주장은 극히 무책임하다. 설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등  오히려 행정의 '주먹구구'가 공사가 장기 지연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감사를 해야할 사안이다 "고 말했다.

시 도시과 관계자는 "영진엘르빌 주민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협의가 잘 되지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강경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포도시계획도로 2-31호선이 장기 표류하면서 당시 설계상의 문제를 들러싼 의혹, 94억 혈세 낭비, 주먹구구 행정에 대한 불신, 의회감사 지적 등의 논란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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