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관리로 충성도 높은 고객 많아…수주 목표 110억달러 무난한 달성 가능"

- 최근 드릴십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등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 대형 프로젝트의 특징은 일회성 노력으로는 쉽게 성사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영업의 강점은 충성도 높은 고정고객이 많다는데 있다. 지난해에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는데 그 가운데 80% 이상이 기존 고객으로부터 받은 계약이다.
하지만 고정고객은 확보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이 만족하는 기술과 품질을 제공할 때만이 신뢰가 구축된다. 이번 대형 수주의 경우는 대우조선해양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객에 대한 가치가 결실을 맺은 것은 것으로 생각된다.
- 컨테이너선 발주는 세계경기가 좋아진다는 방증이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보는지.
△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기 회복추세는 선박의 발주 경향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초반의 경우에는 벌크선과 탱크선을 중심으로 선박발주가 재개되다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그 흐름을 컨테이너선이 이어받았다.
이미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AP몰러-머스크사 외에도 다수의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에 컨테이너선 발주를 문의 해오고 있다. 이는 세계경기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치적 혼란과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의 확대는 경기회복의 조급한 예측을 제한하는 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 대형 수주 뒤에는 으레 저가수주 논란이 뒤따르는데.
△ 대형 프로젝트 뒤에 저가수주 논란이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논란에도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대형수주는 치열한 경쟁의 결과다. 수주를 못한 쪽에서는 책임문제를 피해가기 위한 변명으로 저가 논쟁을 이슈화 한다. 하지만 저가수주 논란은 대우조선해양과는 무관한 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 올해 수주목표를 110억 달러로 잡았다.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규모에서 전 세계 1등을 연속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공격적으로 제시한 수주목표 1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했다. 당시 수주목표 100억 달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부정적이었지만 해낼 수 있었다.
올해 수주목표 110억 달러도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준비해온 상황을 고려하면 무난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 대우조선해양은 언제쯤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지.
△ 그 시기가 빠르게 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회사 매각문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방향성을 정하고 추진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잘 마무리 될 것이다.
△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경제상황 변화 등의 요인에 의해 지연되면서 매각방식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국민주 방식 매각 주장은 하나의 대안으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매출 12조, 영업이익 1조원의 우수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성장의 열매를 모든 국민과 나누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인수 희망자들의 자금력 부족 등으로 미뤄지고 있는 회사 매각을 좀 더 원활하게 추진하는 방안도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국민주 매각방식의 성공관건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 회사 매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매각 후 더 경쟁력 있고 더 가치 있는 회사가 되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 경영인들에 의한 회사경영이 철저히 보장돼야 할 것이다. 전문성이 무시되고 정치적 역학관계나 기타 요인에 따라 경영진이 결정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회사의 미래는 결코 보장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속성상 회사 소유는 국민과 주주에게 잘 분산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풍토 확립이 국민주 매각 성공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인지.
△ 결코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중심의 단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한지 오래다. 하이테크 사업인 해양 및 플랜트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조선·해양·플랜트·에너지 4개 사업군을 축으로 40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