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주민설명회, 들을 필요 없다”
“형식적 주민설명회, 들을 필요 없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1.0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주민설명회, 30여분 만에 파행

4일 거제시 장목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사전환경성검토서 및 주민설명회가 사업 안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퇴장으로 파행됐다.

이날 설명회는 3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설명회를 주재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청)은 사전환경성 검토서(초안) 및 노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국토청 관계자는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1~3공구)의 두 가지 안을 설명하며 1안에 무게를 실었다.

1안은 장목면 송진포리~황포리(3.8km 1공구),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내포리(6.5km 2공구), 내포리~마산합포구 구산동(6.4km)까지 16.7km.

2안은 장목면 관포리~황포리(5.5km 1공구),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구산면 수정리(6.5km), 구산면 수정리~마산합포구 우산동(6.53km)까지 18.53km다.

노선 안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곧바로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일단 거제와 마산을 잇는 해상구간 전체를 침매터널로 구상하고 있다는 국토청의 사업안이 문제였다.

강영희 장목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해상구간 전체를 침매터널로 만든다는 것은 지역 관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해연 경남도의원은 국도5호선 건설공사의 기본계획 자체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마산 해역의 잠도까지 교량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침매터널로 연결하는 복합교량 방식이 타당하다”며 “이번 국도건설공사 계획은 거제시측의 방안은 전혀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창원시 위주로만 설계된 반쪽짜리”라고 비난했다.

특히 “국토부가 거제시민을 상태로 사기를 친 꼴”이라면서 “공사 필요 구간만 국도로 지정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도 지방도 1018호선 전체를 국도로 승격해버려 경남도가 계획하고 있던 연초~장목 간 확포장 공사가 불가능해 졌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이번 설명회는 형식적 행정절차만을 위한 설명회”라면서 “이번 국도 건설공사 때문에 연초·하청·장목 주민들이 소외되고 우롱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부원 시의원은 “더 이상 이런 설명회를 듣고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주민들에게 퇴장을 권유했고 주민들의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국토청 관계자는 “교통수요 분석결과를 토대로 노선 안을 만들어야 해 어쩔 수가 없었다”면서 “해상구간을 복합교량으로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될뿐더러 교량과 침매터널 사이의 표고차가 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