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도서실에서 자학자습의 꿈을 키워요
반딧불이 도서실에서 자학자습의 꿈을 키워요
  • 거제신문
  • 승인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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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중, 학습능력 향상 및 지역 독서 활성화 촉진

저녁 어스름도 사라진 늦은 밤.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환한 불빛이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는 소리, 친구와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가 풀벌레 소리만 가득했던 교정을 채우며 쌀쌀한 밤공기를 포근하게 만든다.

거제 지세포중학교(교장 황치우) 도서실에 가면 늦은 밤에도 열정을 불태우는 40여명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세포중은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저마다의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는 학습 여건을 조성하고자 ‘반딧불이 도서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매주 월·화·목·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도서실을 개방해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율학습과 독서, 주1회 독서토론, 월 1회 진로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도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딧불이 도서실 운영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발 벗고 나섰다. “학교보다 좋은 학습 장소는 없으며, 스스로 하는 학습보다 좋은 학업 태도는 없다”는 황치우 교장의 주장에 모든 교사가 공감하면서 자발적으로 순번을 정해 밤 9시30분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한다.

또 학부모회에서도 반딧불이 도서실의 취지에 공감, 학부모 도우미를 자청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천의재 전교학생회장은“방과 후에 의미 없이 학원을 오가거나 컴퓨터와 TV에 빠져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학교에서 반딧불이 도서실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이번 기회에 나의 방과 후를 바꿔보겠다고 야심차게 다짐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힘들기도 하지만 9시까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역 도서관이 없는 일운면에서 반딧불이 도서실은 지역 도서관의 역할까지 대행,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세포중 관계자는“전 교직원과 학생 및 학부모가 하나가 돼 운영하는 반딧불이 도서실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밝히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학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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