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몇몇 초등학교들이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오전 8시까지 등교시켜 학습을 시키는가 하면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 다시 7교시, 8교시의 수업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부작용이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들의 점수경쟁 뿐 아니라 학교와 교장과 교사들간의 경쟁까지 강제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력향상이 이루어지면 교장은 성과급을, 교사는 승진가점을 받는단다.
학교, 교장, 교사들간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명분은 아이들의 학력향상이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일이라고 학교측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학교차원의 방침에 어느 학부모가 쉽게 다른 뜻을 표할 수 있을까?
정규수업 시간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학력향상을 기할 수 있다. 아이들을 너무 일찍부터 점수 경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 학교를 마치면 이 학원, 저 학원을 돌아다닌다. 숙제를 하고 늦게 잠이 들지만 8시 수업을 위해서는 또 일찍 일어나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학교로 향해야 한다.
한참 뛰어놀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맑은 웃음을 지녀야할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누구를 위한 0교시 수업인지 학교측과 교육당국은 냉철히 되짚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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