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연합고사 부활, 도교육청 적극 추진
고입 연합고사 부활, 도교육청 적극 추진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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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고입 전형 개선 검토"…전교조·참학 등 반발 예상

▲ 지난 6일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성택 교육과장이 고입 전형방법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도교육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연합고사 부활' 추진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 관련 단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에 따르면 경남도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언어 14위, 수리 '가' 12위, 수리 '나' 11위, 외국어 13위를 기록해 최하위 수준을 보였다.

이는 2010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서 경남도가 '연합고사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임성택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수능 성적이 하위권인 까닭은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가 폐지된 2002년 이후 학력 하향평준화 누적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입 전형방법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1990년대까지 전국 상위권이었던 경남 고교생들의 성적이 2000년 중반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연합고사 폐지 시기와 일치한다는 분석을 내놓고도 있다.

또한 이번 수능성적 분석 결과 창녕, 남해, 산청 등 비평준화 지역 중소규모 학교의성적 향상이 두드러졌다는 점 등도 '연합고사 부활 추진'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국장은 "수능성적 결과 등을 보면 순수 내신으로 이뤄지는 경남지역의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입선발고사 부활을 두고 반대도 있지만 7월 고입전형 개선 관련 역영 결과를 토대로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당장 내년부터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나 빠르면 중 1학년부터 적용되도록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방침에 대해 전교조경남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가 '시대적 역행이고 파행적'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연합고사 부활'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시지부 관계자는 "일부 엘리트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을 들러리 세우는 시대역행적인 사고방식"이라며 "눈에 보이는 학습효과는 향상될지 모르나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과연 타당한 일인지를 되짚어 봐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단체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연합고사 부활'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연합고사 부활'은 조만간 경남교육계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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