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터미널 이전 부지 관련 권민호 시장의 "재검토 후 용역 계획" 발언이 수그러들던 종합터미널 이전 부지 논란을 더욱 확산, 가열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권시장은 지난 6일 제14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옥영문(고현ㆍ상문ㆍ장평ㆍ수양동)의원으로부터 '종합터미널 이전 부지 재검토 여부'에 대한 질의를 받고 "2009년 9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연사리 일원을 선정하였으나 이 경우 엄청난 교통체증과 심각한 병목현상이 초래될 것이 예상돼 여객과 화물을 분리 운행할 수 있는 적정위치를 재검토하여 용역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고 답했다.
연사리 이전 자체를 재검토하는 용역을 한다는 것인지, 여객과 화물을 분리하는 용역을 하겠다는 것인지 일단은 명확치 않은 측면이 있다.
지난달 옥영문 의원과 윤부원 의원이 '적정 입지'를 둘러싼 지상 논쟁을 벌였으나 더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옥충표 교통행정과장도 당시 "상동 이전 운운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고 연초면 이전을 위한 도시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어가는 분위기로 자연스레 흘러갔다.
하지만 권시장이 이날 너무 앞서 간 '재검토' 발언을 함으로써 종합터미널 부지 선정 논란이 더욱 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시 결정이 맞지 않았다면 재검토해 다시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충분한 명분과 근거와 시민 설득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가대교 개통, 국도우회도로, 송정IC-상동간 연결 등은 2009년 연사리 결정 당시 이미 다 예견됐던 사안들이다. 따라서 이같은 근거를 토대로 한 입지 재검토 논란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재검토가 진정 필요하다면 '재검토'를 툭 던지는 식이 아니라 충분한 근거와 논리를 갖고 진정성있게 시민들을 설득해 가려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논란만 키우는 식의 권시장 리더십 행태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시는 지난 2009년 5월 종합터미널 이전을 위한 적정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상동지역과 연초면 연사리 일원 중 연사리 일원이 더 적지라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논란이 컸지만 당시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연초면 연사리 일대로 종합터미널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도시기본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지금까지 논란의 여지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권시장의 의회 발언이 알려지자 연초 면민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등 격앙된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다.
연초면 한 유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용역을 토대로 이미 결정한 사안에 대해 이제와서 뒤집으려는 행보를 한다면 우리 면민들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면민들은 종합터미널이 연초면에 오는 것으로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도시계획계 관계자는 "종합터미널을 연초면으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도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번 달 안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상동에 대한 여지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적정위치 재검토 후 용역 계획을 말하고 있고 도시계획 담당자는 기존 결정을 토대로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권 시장과 실무 단위간의 언밸런스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권시장의 '재검토' 발언이 어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 억측이 난무하는 등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되고 진행돼야 할 사안이 '지역 이기주의'적 대립으로 치닫는 측면이 있고 그 단초를 시가 오히려 제공한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