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초등 6학년생들이 경쟁으로 내몰리며 '0교시 수업' '7-8교시 보충수업'을 반 강요받고 있어 교육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력성취도 평가 및 결과 공개의 부작용이다. 학교간의 경쟁이 되면서 학교단위로 어린 학생들을 과도한 학습경쟁의 구도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표면상 '학습습관형성'이 목적이지만 실상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성적 향상을 위한 파행적 교육과정'이라는 지적이 많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옥포동 진목초등학교의 경우 초등 6학년생들은 오전 8시까지 등교해 선생님의 수업지도를 받거나 프린트물을 통해 학습을 하고 있다.
마전초등학교, 일운초등학교, 삼룡초등학교의 경우 역시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 6교시 후 7교시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0교시, 7교시 수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초등 6년생 학부모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간의 경쟁이 되면서 저 학교가 하고 있는데 우리도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등의 경쟁심리가 각 학교장 중심으로 번져나가는 상황인것 같더라"고 말했다.
자율적, 학습향상을 위한 학교측의 노력이라는 포장지에 둘러싸인채 '0교시 수업' 및 '7교시 수업'을 아이들이 강요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학생들의 '선택권'은 존재하기 힘든 현실이다.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학부모들 역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집에서 나가는 시간이 7시 40분경이다. 잠도 부족하고 아침도 못 먹은채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면서 과연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안쓰럽고 누구를 위한 수업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0교시 수업' 및 '7교시 수업'은 결국 일제고사 점수 향상을 위한 파행적 교육 방법이다. 교육당국이 적극 대응해야할 중요 문제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가 학교장에게는 성과금 비율로, 6학년 담임교사에게는 승진 가산점으로 반영되는 만큼 부작용은 외면한 채 학교마다 과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교육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자율학습이라고 하지만 학습관련 프린트 등을 나눠주고 문제풀이를 하는 등 사실상 교과보충학습이라고 봐야 한다"며 "거제 내 상당수 학교에서 이같은 '0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능포초등학교는 오는 18일부터 초등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0교시부터 7,8교시까지 '온종일 수업'을 결정한 것으로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진목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아침시간에 아이들로 하여금 자율학습을 하거나 독서를 하게 하고 있다. 교육과정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에 설명을 했다. 학부모 다수들이 원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하는 학교측의 노력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과정을 지도, 감독해야 할 거제시 교육지원청은 이에대한 현황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학사 일정은 학교장의 재량이다.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은근히 바라는것 아니냐는 의혹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지침과 방침 및 이에대한 지도감독은 거제시 교육지원청의 몫인 만큼 아이들이 점수를 위한 도구로 너무 일찍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육청이 적극 대응해야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