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성포중학교 정문 인근에 자동차 정비공장 허가가 나면서 이 학교 학부형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형들은 공사가 시작된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학교장 의견서를 통해 시설 허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제시에 밝혔음에도 건축주의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묵살된 사실에 격분하고 있다.
성포중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거제시로부터 자동차 정비공장 허가와 관련, 학교장 및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공문이 내려와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4월 초순께 공사업체로부터 착공 통보를 받아 황당한 상황"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 정문 앞에 대규모 자동차 정비공장이 들어선다면 학교와 학부모가 참석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청회나 간담회 등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과 다름이 없다"고 성토했다.
학부형들의 입장은 더욱 단호하다. 김희진 성포중 학부모회장은 "정비공장 허가가 난 뒤 4개월이 지난 상태지만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정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학생들의 주통학로의 경우, 가조도 다리 완공으로 교통량이 증가했지만 횡단보도 및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확한 현지조사를 통해 허가를 내줬는지 행정에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사가 강행된다면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공사차량 진입을 금지시키는 등의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거제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에 허가 사항에 대한 통지를 빠뜨린 부분이 있다"면서도 "법적으로는 통지에 대한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성포중학교 앞쪽에 들어서는 자동차정비공장은 사등면 성포리 242-5번지 외 6필지에 조성되며 대지면적 4,557㎡, 건축면적 1,452㎥로 지난해 11월28일자로 건축허가가 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