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거북선을 찾아라”
경남도 “거북선을 찾아라”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7.01.31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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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도·구영·장목·가조도, 통영 추원포, 가덕도 등 탐사

경상남도가 거북선 찾기에 나선다.

도는 2월1일 도청 도민홀에서 ‘이충무공 유적 거북선을 찾아라’ 출범식을 갖고, 2009년까지 3년간 거북선 찾기 대장정에 나서게 된다.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구상 단계에서부터 성사 가능성이 낮고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벤트성 행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작은 가능성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도는 출범식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STX조선, 성동조선에서 탐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재정적 지원, 경남발전연구원의 역사고증자문팀 운영과 탐사 전담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 거북선 찾기 미션에 모든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도는 거북선을 찾기 위해 각계 전문가 등으로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을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김태호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 이 충무공 및 거북선 관련 연구소 관계자 등 모두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실질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실무위원 30명은 행정지원, 탐사·기술지원, 역사고증팀 등으로 충무공과 거북선에 대한 전국의 전문가들로 짜여졌다.

해군사관학교 이민웅 교수와 전쟁기념과 박재광 학예연구관 등 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역사고증팀은 탐사 예정지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게 되며, 탐사·기술지원팀은 도내 대학과 해양연구원, 잠수 전문가, 남해 연안 시·군 문화원 및 향토사 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김태호 지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실패가 두려워 조상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바다속에 묻혀 내버려두기에는 도정을 수행하는 책임자로서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해군에서 많은 노력으로 탐사를 했지만 이제 경남도의 거북선 발굴사업은 역사적으로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거북선 찾기 사업은 1%가 아니라 그 이하의 가능성만 있어도 누군가가 도전해야만 하는 역사찾기 사업으로 최첨단 장비와 기술력으로 거북선 찾기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 세계적 문화유산 등록은 물론 경남도가 동북아시아의 관광허브로 성장하길 3백20만 도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북선 발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거북선의 실체를 확인하기까지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거제도 4곳 등 6곳 탐사

도는 칠천도·장목·구영·가조도 등 거제도 4곳과 통영시 광도면 추원포, 부산시 가덕도 등 6곳을 탐사지점으로 정했다.

칠천도는 조선 수군의 거북선, 판옥선 등 임진란 유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이며, 장목·구영·가조도 해역은 조선 수군의 이동로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또 통영 추원포는 원균의 칠천량 해전 퇴각로로 추정되고 있는 곳이다.

도는 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탐사 출항식을 갖고 해역에 탐사선을 띄우기 위해 2월부터 역사고증팀 회의 및 현지조사 활동에 들어간다.

거북선 발굴사업은 도와 경남발전연구원, 해군사관학교, 조선 4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도는 사업총괄과 예산 확보, 경남발전연구원은 거북선 발굴 T/F팀을 구성, 운영한다.

해군사관학교는 지난 89년부터 거북선 발굴사업을 계속해 온 해저유물탐사단의 탐사결과 정보를 제공하고, 자문역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STX조선, 성동조선 등 4개 조선업체는 세계적 수준의 탐사기술을 제공하고, 메세나 차원에서 사업비를 분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조선4사로부터 8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도비와 국비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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