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만과 장승포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옥녀봉 줄기 연대골 해발 226.6m 고지에 가면 옥녀봉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조선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봉수대는 북쪽으로 덕포의 강망산 봉수대, 남서쪽의 가라산 봉수대, 서북쪽의 계룡산, 동쪽으로 장승포 일대, 서쪽으로 아주 및 옥포, 남쪽으로 일운면 와현, 바다 건너 가덕도 봉수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봉수대 위치로는 최적지이다.
옥녀봉 봉수대는 거제도 남동쪽에서 출몰하는 왜구의 감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직경 10~20m의 3단 석축의 장방형 화거가 위치한 형태로 각 단 1.2m폭의 3단 석축으로 이뤄져 있다. 연대의 직경은 동서방향을 축으로 12.5m, 동북방향으로 13m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평면의 원형에 가까우며 지형에 따라 경사지에 속채움으로 돌을 쌓고 외곽에 약간의 치석으로 모양을 냈다. 연대하부는 큰 돌을 사용했다. 또 상부로 오를수록 적은 돌을 쌓아 시각적인 균형과 구조적인 안정성을 이뤘다.
1995년 복원된 옥녀봉 봉수대는 연대부분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제1연대는 직경 13m 원형으로 축조해 뒷채움을 하고 지반에 잡석 및 자연석을 쌓은 후 시멘트를 채워 견고하게 다졌다.
연대의 갓석과 면석은 가능한 면이 모나지 않고 고른 석질로 넓고 큰 돌을 사용했다. 기단면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경사를 둬 우수의 유출을 원활하게 했으며 북측에서 남측의 연대 단면부에 경사를 둬 시공했다.
제2단 연대는 직경 10m, 높이 10m로 축조하고 폭은 약 3m로 시공해 봉수군이 불을 피우기 위한 기초작업과 정찰활동이 용이하게 했다.
3단 연대는 화거와 연관성이 있게 직경 4m, 높이 1.2m로 쌓았으며 축조방식은 1·2연대와 같다.
연기가 나오는 화거시설은 높이 1.5m로 하부외경은 2m, 상단부 외경은 1.6m이며 내경은 하단이 동일하게 0.6m로 시공했다.
대동지지 거제봉수조에 따르면 주요 간봉(조선시대 전국 봉수망 가운데 지방에서 서울에 이르는 주요 간선 다섯개 길의 직봉에 들지 않는 작은 봉수 조직)으로 가라산 봉수대 외에 가배량에 남망, 옥포에 옥림산, 지세포에 눌인곶, 율포에 가을곶 봉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중 옥림산 봉수가 현재의 옥녀봉 봉수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