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 제 31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거제시는 이날 기념식을 갖고 복지증진대회를 갖는 등 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배려와 의지를 다짐하기도 했다.
500여명의 장애인과 가족등이 참여, 모처럼 함께 어깨걸고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개운치 못함이 여전히 남고 있다. 일회성 행사로 우리 역할을 다했다고 쉽게 손을 털어버렸던 그간 우리들의 마음자세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것 아니냐는 우려인 것이다.
제 3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장애인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에 합의,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져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거제시에는 10,684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애광원, 반야원 등 생활시설에 소속돼 있는 장애인이 289명이고 베데스다의 집 등 공동생활가정에 소속돼 있는 장애인은 52명이다.
나머지 절대 다수의 장애인은 소위 재가 장애인들이다.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으로 떠안겨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장애인 복지정책의 핵심이 어디에 두어져야하는지 자명해진다.
또한 일자리 중심의 장애인 정책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시 차원의 지원과 배려는 너무나 빈약하다.
지체장애인 협의회가 장애인들의 공동작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하청면에서 대경산업이 장애인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대경산업측은 최근 일감 부족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을 어쩔 수 없이 내보내기도 했단다.
복지증진대회를 개최하고 하는것도 좋지만 가정에서 고통받는 장애인들과 그가족들에 대한 적극적 배려를 시책으로 추진해 나가는게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일감이 부족해 장애인 고용자들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던 한 장애인 사장의 사례는 거제시에 과연 장애인 정책이 있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지역사회의 의지가 있는지를 심히 의심케 하고 있다.
장애인정책의 방향은 재가 장애인 지원 강화, 일자리 창출 및 지속으로 나아가는게 맞다. 거제시에는 양대조선소도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확대의 조건이 어느지역보다 양호한 편이다.
장애인 복지증진대회에서 그들과 맞잡은 손이 가식이 되지 않고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지역사회가 장애인 배려와 지원에 대한 합의를 모아내야 할 때다.
재가 장애인들이 정책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적극적 일자리 창출 및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도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해가는 참 공동체 거제가 됐으면 한다.
시 당국은 물론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