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인조잔디 조성, 예산부족 이유 무산…시 "교육청과 협의중"
거제시영어마을(캠프장 이휘영)의 운동장 배수시설에 큰 헛점이 드러나 학생들은 물론 영어마을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덕포리에 소재한 거제시 영어마을 운동장은 적은 비에도 운동장이 물바다로 변하고 고인물은 며칠이 지나도록 빠지지 않은채 운동장 곳곳에 그 잔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영어마을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한 학생은 "한번 비가 오면 며칠 동안 물이 전혀 빠지지 않아 운동장이 갯벌이 된다"며 "비 오면 운동장을 걷는 것 자체를 다들 포기한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운동장이 뻘밭수준으로 방치되고 한번 고인 물은 며칠이 지나도록 배수가 이뤄지지 않아 비온 후 학생들의 운동장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게 영어마을 관계자의 전언이다.
거제시 영어마을측은 학교차량을 운동장으로까지 진입시켜 아이들이 운동장을 밟지 않고 바로 탑승하도록 조치하고 있으나 이로인해 운동장이 더욱 패이고 그 곳으로 또 물이 고이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도 있다.
옥포동 이모씨는 "운동장 사정을 보고 놀랐다. 3-4일전에 비가 왔는데도 온동장은 곳곳에 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물론 거제시 이미지를 위해서도 빠른 보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거제시영어마을 운동장 배수시설 관련 거제시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운동장에 바둑판 모양으로 관을 삽입해 물이 빠질 수 있게 할 것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와 함께 세부 사항 협의를 하고 있다"고 지난 21일 말했다.
당초 거제시영어마을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무산됐고 배수공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공사가 제때 이루어지지않으면서 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2년 넘게 학생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거제시는 이미지를 구겨온 셈이다.
거제시 영어마을은 1999년 9월 폐교 후 병설유치원으로 이용되던 덕포동 국산초등학교 덕포분교를 1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지난 2009년 개장했으며 연간 8,000여명이 교육받을 수 있게 조성돼 있다.
21세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거제시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거제시영어마을이 가장 기초적인 운동장 배수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 주위의 눈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