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 후 관광객·매출 늘어…남해안 순회 코스도 계획
주차장 등 주변 환경 열악, 개선 필요…특혜 시비는 사실과 달라

- 거제 관광 상품은 테마가 다양하지 못하다. 그런측면에서 거제 관광에 크루즈라는 새로운 상품을 접목한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크루즈 사업을 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
△ '남해안 시대의 꽃'은 크루즈다. 이를 해양관광도시와 접목한 것이다. 수산인으로 몸담고 있다가 나름대로 사회에 역할을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많은 선진국을 견학하면서 크루즈의 가능성을 보았고 거제서 그것을 하고 싶었다. 거제관광에 꼭 필요한 테마라 확신했고 그래서 많은 돈이 투자되는 사업이었지만 결심을 했다. 거제에서 역사적 사건을 만들고 싶었다.
- 시민들이 크루즈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설 등이 부족한 것에 대한 우려와 실망도 없지 않았다. 향후 계획이 어떤가?
△ 처음부터 배부를수야 있나. 현재도 진행중이라 보면 된다. 크루즈선 자체의 진화발전은 우리의 몫이지만 주변 기반시설 조성, 개선 등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거제시의 재산이 되고 자랑이 되는 것이다. 크루즈 사업은 일반 크루즈와 디너 크루즈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부산과 창원은 디너 크루즈의 기반을 갖추고 있거나 갖추는 중이다. 거제서 이같은 기반이 조성된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이런 주변 기반시설이 갖추어졌을때 거제를 기점으로 하는 남해안 순회 크루즈 코스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크루즈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째인가? 크루즈 관광에 대한 비전은?
△ 3년째 접어들었다. 어떤 새로운 사업을 알리는 데에는 최소 3년은 소요된다. 나름대로 진로테마학습장을 운영하며 여러 교육 기관과 산학협력 체결을 통해 교육 분야에 많은 참여를 하려고 했다. 거가대교 개통 시점에 맞춰 2년전에 시작했지만 적자에 허덕였다. 하지만 거제방문의 해인 올해, 거가대교 개통과 맞물려 오히려 관광객을 밀어내야 할 형편에 놓였다. 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이 그 이유다. 가장 큰 게 주차장 문제다. 쓰레기 문제도 골치다. 기반시설에 대한 전체 관리는 거제시가 해줘야 한다. 비전은 충분하다. 전국 많은 곳에도 홍보가 되어 있다.
△ 주말이면 젊은 사람들과 직장인들이, 주중에는 중년층 이상이 주류다. 특히 주말에는 정원 초과인 경우가 일쑤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돈을 쓰고 갈 부대시설이 없다. 특산물 판매장과 횟집 등 집단수용시설이 현재는 미비하다. 코레일 관계자 팸투어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주·야간의 손님 수준이 차별화되는것도 특징 중 하나다.
- 전년 동기비 관광객수와 매출은?
△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수준이다. 평일과 주말이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평일에도 크루즈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고 주말에는 차고 넘쳐 관광객들을 돌려보내는 상황도 있다.
- 경남대 북한대학원 선상 강의실 운영이 눈에 띈다. 크루즈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 같은데 계기는 무엇인가?
△ 크루즈선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사회 환원과 문화 발전에의 기여를 고민하다 박재규 총장을 만나 선상 강의실 무료 제공을 제안했다. 교육과 새로운 문화의 장이 만나는 공간이다. 현재까지 3기수, 240명 정도가 수료를 했다. 미남 크루즈를 알리고 거제관광과 가능성을 홍보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초기 인·허가 과정에 특혜 시비가 있었고, 최근에는 주차장 문제, 주변 환경 조성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주차장 문제는 하루 최대 승선 인원 3,600명을 수용하기 위해 제일 시급하다. 행정지원을 약속 받고 거제 해양관광 상품으로서의 크루즈에 투자했다. 초기 특혜시비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너무나 억울했고 힘들었다. 지금도 주차장 문제는 해결이 요원하다. 행정의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크루즈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살아온 과정을 듣고 싶다.
△ 통영 갯촌에서 태어나 거제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배를 타는 것이 내 업이라고 생각했다. 일찍 진로를 결정한 셈이다. 부산에서 19세에 배를 타 23세에 최연소 선장이 됐으며, 37세에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배를 탔다. 이후 사업을 하면서 수산인을 뛰어넘는 해양관광사업을 고민했고 그 선택은 배를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간 힘들고 고달펐지만 보람이 있고 희망도 있다.
- 거제시의 관광 비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 관광객은 보고 먹고 즐길 권리가 있다. 때문에 숙박 등 기반시설에 대한 행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며, 민간 투자 환경도 빨리 조성해야 한다. 시민친절도 제고, 관광산업(시설)지원조레 제정 등을 통한 민간투자 적극 유인, 더욱 다양한 테마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홍보하는 등의 노력들이 민·관 협조체제 아래 진행돼야할 것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