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17.7km 늘어 부지 편입 난항…새 노선 주민들도 반대 움직임
어업권 보상 문제로 장기간 마찰을 빚어오던 거제쪽 LNG주배관 설치사업이 기존의 해저매설에서 육상매설로 노선이 변경됐다.
그러나 육상매설에 따른 지역 주민의 반발도 예고되고 있어 사업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 배관건설사무소는 19일 통영~거제간 LNG주배관 설치사업을 기존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통영생산기지에서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까지 8.8㎞ 구간의 해저매설 대신 통영생산기지에서 광도면~용남면~신거제대교~사등면까지 지방도와 국도를 따라 관로를 매설키로 공사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해상구간 8.8㎞를 포함한 광도면 통영생산기지~거제시 연초면 가스저장소까지 23.5㎞였던 공사구간은 총연장 41.2㎞로 17.7㎞ 늘어났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09년 5월 도시가스 확대공급계획에 따라 1천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2년 말 완공예정으로 거제지역 가스관로를 매설키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사업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전체 구간 중 통영생산기지에서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를 직선으로 잇는 해저관로 노선을 결정했다.
그러나 해당지역 어민들이 장기간 공사에 따른 어업행위 제한과 수온 변화 등을 이유로 반발한데다,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에서 해저관로 매설에 따른 어업인 피해보상비 267억여 원이 전체 사업비에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해저매설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기존의 해저매설구간을 육상노선으로 변경하고, 사업기간도 당초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가스공사 배관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거제지역 LNG주배관 매설공사가 더 이상 지연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어업권 보상문제가 있고 감사원 지적도 있어 매설 노선을 육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노선 변경 또한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의문이다. 당장 육상매설에 따른 노선 주변 지주와 주민들이 협의 과정에서 반발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민원이 우려되는 사업인데도 아직 노선변경에 따른 협의가 없었고, 가스공사가 요청한 광도면에서 용남면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의 도로굴착 심의도 현재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