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풍년을 점쳐주는 덕포동 이팝나무
한해 풍년을 점쳐주는 덕포동 이팝나무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1.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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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바로알기⑮]수령 300년 넘은 거목, 새하얀 꽃 피워 '장관'…도기념물 제95호 지정

덕포동 이팝나무.

거제시 옥포2동 덕포마을 사람들이 나무의 꽃이 피는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는 덕포동 이팝나무. 경상남도 기념물 제95호로 지정된 덕포 이팝나무는 수령이 300년이 넘은 거목이다. 매년 5월이면 이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꽃이 활짝 피면 풍년이고 시름시름 피면 흉년이 든다고 전해온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한다. 물의 양은 벼농사에도 관련되는 것으로, 오랜 경험을 통한 자연관찰의 결과로 이와 같은 전설이 생겼다고 여겨진다.

나무 옆에는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쌓았다고 하는 작은 돌무더기 탑이 있었다고 한다. 이 탑은 왜구가 침입했을 때는 방어용 무기로도 썼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밭농사로 인해 모두 허물어지고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덕포 이팝나무는 높이 1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3m, 수관폭(樹冠幅)은 동서로 16m, 남북으로 14m에 이른다.

이팝나무는 물푸레 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당산목(마을 지킴이 나무)으로 많이 심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핀다고 해 '입하'가 '이팝'으로 변했다는 설과 꽃이 필 때면 나무 전체가 하얀 쌀밥과 같은 꽃으로 뒤 덮여 쌀밥의 이름인 '이밥'이 '이팝'으로 변음됐다는 설이 있다.

학명으로는 육도목(六道木)으로 나무 높이가 20m에 달하고, 수피(樹皮)는 회갈색이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달리고 타원형 또는 난상타원형, 도란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릴 때는 복거치 모양이다.

표면은 중록색이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색깔은 흰색이며 꽃의 길이는 6~10㎝정도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길이는 1~1.5㎝로 익으면 검은 자주색을 띤다.

꽃이 만개하는 5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나무 전체가 새하얀 백설로 뒤덮힌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1990년 1월16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후 같은 해 12월 시비 55만원을 들여 문화재 안내판을 설치했고, 이듬해 1월에 시비 147만원을 투입해 보호책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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