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익 위해 당당한 길 걷겠다"
"장애인 권익 위해 당당한 길 걷겠다"
  • 변광용 기자
  • 승인 2011.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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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복식 지체장애인협회 거제시지회장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여론 환기 위해 노력…의견 모아지면 시·의회에 요구
진정성 가져야 실질적인 정책 마련 가능…임기 2년 동안 복지정책 확대에 '최선'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당당히 나서 동료들의 권익을 위해 고민하고 싸워나가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 장애인 정책, 함께하는 공동체... 말들은 진수성찬이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편하고 맞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공동체가 함께 안아가야 할 문제다.
손복식 지체장애인협회 거제시지회장은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 장애인이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좁은 울타리를 치지 않고 사회에 당당히 나서는 삶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계획이다. 장애인 권익향상 및 복지정책의 확대를 위해 목발에 의존하지만 당당히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손복식 회장을 만났다.

-장애를 언제부터 갖게 됐고 그에 따른 성장과정이 어땠나

△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다. 평생 걸어 보지못했다. 중학교 졸업 후 당시 사회분위기상 장애인이 뭘 한다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기능을 익히는 쪽으로 진로를 택했다. 속으로 한탄도 많이 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형제들의 따뜻함이 있었기에 밝은 모습으로 살았다. 사춘기때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지체장애인협회거제시지회장을 두 번째 맡은 것으로 안다. 나름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을 것 같은데.

△ 4년 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회장을 맡았다. 4년전 장승포동 통장을 맡으면서 활동하던 중 장애인을 위한 활동과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중증장애인들도 많고 해서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회장을 맡았다.
 당시 장애인 일터인 자립장에서 장갑을 제작, 조선소에 납품하는 일을 추진했다. 납품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던게 힘이 들었지만 보람도 있었다.
 모든 장애인 단체가 참여하는 연합회를 만들려고도 시도했으나 힘이 들었다.
 
-앞으로의 역할은 어떻게 해 갈 계획인가?

△ 현재 장애인 자립장은 일감이 줄어 일하던 장애인들도 많이 떠났다.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시나 조선소 등의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 많은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장애인 종합 복지관 건립에 대한 의견을 모아갈 생각이다. 현재 양정리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에 노인동과 장애인동을 함께 두고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 발상이라는 생각이다.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장애인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고유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필요하다. 장애인 등록자 수가 1만이 넘는다.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 지금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의 첫 추진단계에서는 노인복지관과 장애인 복지관을 따로 두는 것으로 돼 있었다. 위치는 연초면 쯤이었다. 그러던 것이 연초면에 땅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양정리로 위치가 바뀌었고 내용도 노인동과 장애인동을 함께 두는 쪽으로 바뀌었다. 종합사회복지관에 장애인관이 있지만 장애인들의 접근이 너무 어렵고 시설도 너무나 형식적이다.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찾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1만여 장애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해 갈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갈 것 인가?

△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여론을 환기시켜 갈 것이다. 어느 정도 여론이 조성되면 시나 의회에 적극 요구할 것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할 일이다.
 
-거제시의  장애인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재가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좀 더 실질적으로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시혜성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진정성 있는 발상을 시 관계자들이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보다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택시회사에 장애인 기사를 고용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장려, 한 명이라도 평생직업을 기질 수 있게 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받고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독립 생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게 우리의 지향이다. 시나 양대조선소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들 자신의 마음자세다. 항상 긍정적으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우리 스스로가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시도 떡 하나 던져주는 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진정성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주었으면 한다.  임기 2년 동안 장애인 권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지난 12일 지체장애인협회거제시지회 사무실에서 변광룡 국장과 손복식 지회장이 만나 얘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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