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바다의 위기와 이용가치
21세기 바다의 위기와 이용가치
  • 거제신문
  • 승인 2011.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천 거제시청학회 전략사업담당관

5월31일은 우리 바다를 지키고 개발하기 위하여 지정한 '바다의 날'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오는 6월8일을 '세계 바다의 날(World Ocean's Day)'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 바다의 날은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처음 결정되었지만 2008년 12월에야 유엔의 공인을 얻어 2009년부터 정식으로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1994년 12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에 발맞춰 1996년에 이미 바다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고 벌써 16년째를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그날이 바로 통일신라 시절 장보고(張保皐) 대사(大使)가 완도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날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언뜻 물만 출렁이고 생명체라고는 없는 사막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다 속을 들여다보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숨 쉬고 있다.

바닷가 갯벌에는 약 85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먹잇감과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는데, 정화능력도 탁월하여 갯벌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500마리가 한 사람이 하루 배출하는 2kg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각종 미생물과 지렁이 등의 생물적 정화능력을 보면, 갯벌10㎢는 신현지역 약 10만의 인구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44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고 연 40억원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의 기능과 맞먹는다 하니 바다와 갯벌의 기능과 그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특별한 죄의식 없이 무분별하게 삶의 터전에 해양 쓰레기를 투기하여 왔다. 우리시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5년간 무려 1만7,000여 톤의 폐어망, 폐어구 등을 포함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였으며, 165억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장구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수역에 투기되었거나 방기한 폐어망은 그 양을 추정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는 주요어업에 대한 적정어구 사용지도 및 어구 실명제를 포함한 종합적 어구관리정책을 수립하고 어업인들에 대한 의식 개혁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이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사면이 바다인 우리시는 해양도시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해양을 바라보는 우리들 시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해양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한 개의 선과 두 개의 색상이 만드는 가장 단순한 구도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러나 그 단순한 구도의 바다가 21세기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눈을 들어 바다를 보라. 새로운 가능성이 넘실거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