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상덕마을 유휴지 매입 연꽃 생태 학습장 조성…7월 축제 준비
하덕마을 덕포해수욕장에 짚라인 체험장 6월 오픈, 이색 레포츠 부상 기대

거제에는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많다. 그 중 여차∼홍포 해안도로를 포함한 남부 해안도로는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서부 거제에 해당하는 동부면 해안이나 둔덕면 방면에도 꽤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군데군데 있다.
하지만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은 장목면으로 향하고 있다. 거가대교 부산 방면 초입에 해당되는 장목면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장목면에 이르는 구간 중 옥포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해안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바로 그 초입이 옥포2동 덕포마을이다.
덕포마을은 1915년 법정리동으로 덕포리에 통합되었고, 1942년 지금의 상덕과 하덕으로 분구되었다. 이후 1961년 행정리가 되었다가 1989년 장승포시 설치로 옥포2동에 속하게 됐다. 법정 덕포동은 그대로 남아있다.
상덕마을(이장 반태종)은 웃골·감자골·중땀·새몰·대밭몰 등 여러 개의 촌락이 모여 덕상리를 이루었는데 이후 상덕마을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덕마을(이장 원용철)은 덕포해안변 마을로 덕하리가 하덕마을로 바뀐 것이다. 두 마을 모두 150여 세대에 3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제법 큰 마을이다.
상·하덕마을은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상덕마을이 강망산을 품어 안고 논밭을 일구며 사는 전형적인 농산촌이라면, 하덕마을은 덕포해수욕장을 소중한 자원 삼아 주민 80%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어촌에 해당한다.

하덕마을은 '아라나비(공중하강) 체험장'이라 이름 짓고, 오는 6월 11일 오픈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아라'는 바다의 순 우리말로 '아라나비'는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다는 뜻을 품고 있으며, 작은 시작이지만 '나비효과'가 나타나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용철 하덕마을 이장은 "도비 1억원에 주민들 출자금 2억1,500만원을 더해 이 사업을 준비했다"며 "덕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청소년과 대학생, 30∼40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거제의 또다른 관광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신종플루와 구제역 확산으로 2년 연속 행사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매년 1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국제펭귄수영축제와 함께 짚라인 체험장이 덕포해수욕장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덕마을에 레포츠 시설이 들어선다면 상덕마을에는 눈이 즐거워지는 무언가가 준비되고 있다. 바로 연꽃 생태학습장이다.
상덕마을과 옥포2동은 지난해부터 마을 유휴지를 매입해 연꽃밭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올 7월 개장식 겸 연꽃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반태종 상덕마을 이장은 "살기좋은 마을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 3,000만원 등으로 생태 학습장 겸 체험장을 준비했다. 7월이면 피기 시작하는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매혹적인 향기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마을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생태 학습에도 유익한 시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상덕마을은 연꽃 체험과 함께 우렁이 등을 이용한 친환경농법도 구상하고 있다. 체험장 한켠에는 아담한 정자가 한 채 마련되어 있고, 수력발전을 위한 물레방아가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전기를 쓰지 않고 정자를 불 밝힐 수 있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묻어 났다. 반 이장은 "체험장이 잘 활성화된다면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조용히 있는 가운데의 어떤 움직임…. 정중동(靜中動). 덕포마을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 '해묵은 과제' 시 대단위 사업, 면동장 활용 효율적"
"갈수록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 거주자와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하루 5만명에 육박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대형 주차장이 도심 군데군데 들어서야 한다. 옥포2동 신청사에 100대 규모의 주차타워가 들어서 이 일대 주차난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옥성호 옥포2동장은 옥포2동의 최대 현안으로 주차 문제를 꼽았다. "일방통행 지정으로 군데군데 주차를 한다고는 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다. 때문에 주차 공간 확보는 옥포2동은 물론 거제시의 해묵은 과제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찾은 옥포2동은 신청사 이전으로 한창 바빴다.
옥 동장은 "30일부터 신청사에서 모든 업무를 보게 된다. 1층에서 행정 업무를 보게 되며, 2∼3층은 주민자치센터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대회의실은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며, 다양한 건강기구를 들여 체력단련시설도 주민들을 위해 갖추게 된다. 주차타워도 어느 정도 주차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포2동은 농촌과 어촌·도시가 뒤섞여 있는 '도농복합동'이어서 직원들의 업무가 다양하고 많은 편이란다. 하지만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배치, 큰 민원 없이 일을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또한 옥포2동은 동지역 답지 않게 주민들의 협조가 잘 이뤄진다고 한다.
옥 동장은 "토착민보다는 대우조선과 함께 이주해 온 주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20년 넘게 거주하다보니 이젠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애착을 많이 가진다"고 말했다.
옥 동장은 주민들을 위한 각종 교양·취미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며, 구청사도 주민자치위 부속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시에 건의를 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옥 동장은 "노후된 건물이 많고 도시가 전반적으로 낡았지만 사계절 꽃이 피는 도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에서 대단위 사업을 할 때 민원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면·동장을 많이 활용해 같이 협의하고 조율하면 더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아쉬움도 덧붙였다.

"매혹적인 연꽃향 물씬 풍기는 자연 그대로의 고장이 바로 여기"
"7월에 피기 시작하는 연꽃은 9월 초·중순까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연꽃이 뿜어내는 그 향취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고 은은하다."
반태종 상덕마을 이장(69)은 지금 한창 조성 중인 연꽃 생태 학습장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소규모 농사가 대부분인 상덕마을에서는 그나마도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유휴지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 그 유휴지를 활용하게 된 것이 바로 연꽃 학습장이다.
반 이장은 "아직 시작 단계여서 여러모로 미비하지만 조금만 틀을 갖추게 되면 이색적인 체험장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 이장은 체험장을 통해 생산될 수 있는 연뿌리와 연꽃차를 판매해 주민 소득 창출로 연계하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또한 각종 친환경농법도 병행해 말그대로 '살아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반 이장은 "상덕마을 하천은 아직도 물고기떼가 노닐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길게 자란 수초를 잘라내고 정비하면 생태 하천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름다운 덕포 바다 가슴에 품고 자유롭게 횡단하는 느낌 만끽하세요"
"수자원이 갈수록 고갈되다보니 음식점이나 장사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덕포마을은 옥포에서 유일한 자연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원용철 하덕마을 이장(55)은 "덕포에는 덕포해수욕장이라는 천혜의 자원이 있다. 해변에서 50m 가량 안으로 들어가도 수심이 1m 밖에 되지 않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피서지다. 특히 모래 입자가 곱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칭찬 일색이다.
원 이장은 "짚라인 체험장이 오픈되면 덕포해수욕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주차장과 외곽도로 개설을 지원해 놓은 상태다. 싼 가격에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면 명소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고. 원 이장은 "방파제가 안돼 있고 물양장이 미비해 각종 해상 쓰레기가 덕포로 밀려온다. 때문에 주민들이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근에는 180년 정도 된 송림숲과 옥포대첩공원까지 이르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활동도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