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현실 고발.... 업무방해 및 일반건조물 침입 혐의 조사 중

대우조선해양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오던 강병재 하청노동자조직위 의장이 농성 88일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강병재 의장은 지난 3월7일 비정규직 철폐와 원직 복직을 주장하며 대우조선해양 내 15만 볼트 고압선 철탑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여왔었다.
강 의장은 2일 낮 12시 30분경 철탑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마지막 고공 농성을 벌였으며 10분후인 12시 40분경 철탑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철탑 아래서 대기하고 있던 대우조선노조 및 민주노총 관계자 등은 강 의장이 땅을 밟는 순간 다가가 부축했으며 감격어린 표정으로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강의장은 마이크 앞에 서서 모여 있던 기자들 및 50여명의 노조원들에게 간략한 인사말을 했다.
강 의장은 "이 땅의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나의 동지다.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지원 속에 죽음을 각오하고 15만볼트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노동자들을 포함, 이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직복직 등 구체적 사안은 대우노조, 민노총 등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 후 강 의장은 엠블란스를 타고 곧바로 대우병원으로 이송됐다.
대우병원에서 건강검진 등 건강상태를 확인한 강의장은 현재 거제경찰서로 연행돼 업무방해 및 일반건조물 침입 혐의에 따른 조사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