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어쨌는데?"
"그래서? 뭐 어쨌는데?"
  • 거제신문
  • 승인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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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의 원고지로 보는 세상 < 173>

쇼는 끝났다. 1986년 9월 8일 처음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 쇼'가 25년 만에 막을 내렸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150개국에서 매주 평균 4,0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최고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이었다.

그동안 방송한 횟수가 4,561회였고, 에미상 트로피만 48개다. 쇼에 출연한 미국 대통령이 다섯 명이었고, 마지막 고별방송 때 중간광고 30초에 무려 100만 달러 광고료를 받았다.

쇼의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2005년 타임지가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1위로 선정했을 만큼 가히 세계적인 글로벌 미디어 리더로 최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일으키는 반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오프라 현상'이라고 해서 그녀가 추천하는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가난한 보육원을 방문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마디만하면 수십억의 기부금이 들어온다.

그렇다고 그녀의 성장배경이나 가정환경이 갖추어진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남보다 훨씬 어렵고 불우한 시절을 보낸 사람이다.

그녀는 출생부터 축복받지 못했다. 가난한 빈민가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윈프리는 "그래서? 뭐 어쨌는데?"라고 중얼거렸다.  흑인인데다 못생겼다고 해도 "그래서? 뭐 어쨌는데?"하며 전연 개의치 않았다.

아홉 살 때 사촌오빠에게 강간당했고, 열네 살에 미혼모가 되었지만 그 일로 누가 뭐라 하면 "그래서? 뭐 어쨌는데?"하며 당당했다. TV진행자답지 않게 100㎏이 넘는 뚱보였지만 그런 것도 그녀에겐 "그래서? 뭐 어쨌는데?"하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한 과거에 발목 잡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낙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 때문이라고 합리화하려 한다.

그러나 오프라 윈프리에게서 배워야 한다. 사람이 삶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그리고 자신감이 삶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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