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적게 먹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항생제 적게 먹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1.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청 "임의 복용 중단, 병원성 세균 내성 강화…의사 처방기간 따라야"

동네 의원 10곳 중 약 한 곳은 감기(급성상기도감영) 환자에게 80% 이상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 감기 환자 항생제처방률은 평균 52.12%로 동네병원인 의원급 처방률은 52.69%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02년 74%과 비교했을 때 많이 낮아진 수치지만 국가 항생제 내성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50%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80%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전체 1만4012곳 가운데 2023곳으로 약 16%를 차지했다.

급성상기도감염(감기)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라서 세균 감염이 특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섭취할 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해야 한다.

최근 식약청이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 및 내성에 관한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61.0%는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를 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항생제를 적게 먹을수록 항생제로 인한 내성이 줄어든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란 특정 세균이 특정 항생제를 투여해도 듣지 않는 것으로 사람 몸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것으로 의사의 처방기간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죽일 수 없고 오히려 살아남은 병원성 세균이 항생제 내성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청은 "항생제 내성은 세균에 생기는 것이고 세균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항생제 복용기간을 지키는 비율이 아직 33.5%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하려면 약은 의사 처방에 따라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