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도 서러운데 현금마저 털리고…
아픈 것도 서러운데 현금마저 털리고…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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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병원 직원에게 직불카드 맡겼다가 300만원 인출당해

지난달 6일 거제시 소재 모 병원에 입원했던 정종환씨(57)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입원한지 이틀째인 8일, 치약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병원 직원 김모씨(35)에게 직불 카드를 주고 20만원을 찾아 줄 것을 부탁한 것. 하지만 김씨는 그 길로 정씨의 직불카드에 들어있던 현금 300만원을 몽땅 찾아 달아났다.

병원직원이라 당연히 믿고 현금직불카드를 맡겼는데 이 같은 일을 당해서 황당하다는 정씨. 그러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피해 구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씨는 "병원 입원 이틀만에 이 같은 일을 당했다. 당일날 보호자가 없어서 직원에게 부탁을 한 건데 계좌에 들어있던 300만원을 몽땅 인출해 그 길로 도주해 버렸다. 병원 쪽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는데 책임이 없다는 병원측의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사건 발생 한달 전인 지난 4월13일 알콜개방 5병동 정직원으로 입사했으며 당시 수습근무기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사 한지 한달여 만에 환자의 현금카드에서 현금 3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으며 거제경찰서는 김씨를 지명수배한 상태다.

거제시 경찰서 강력 3팀 관계자는 "입원 후 환자가 병원 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한 범죄로 보인다"며 "현재 피의자 김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국 지명수배를 통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 관계자는 "병원 직원에 의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유감이지만 별다른 피해보상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김씨의 신원을 제공하고 김씨 앞으로 나올 월급을 피해자 정씨에게 주는 정도까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직원이라고 해서 함부로 카드를 맡기지 말고 복지과나 관리과 등 담당과 직원들에게만 카드를 맡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 순간에 병원 정직원에서 절도 용의자로 전락한 김씨와 300만원을 강탈당한 정종환씨의 사연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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