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농성' 강병재씨 88일 투쟁 접어
'철탑농성' 강병재씨 88일 투쟁 접어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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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위해 계속 투쟁"…업무방해 혐의 등 검찰 송치

대우조선해양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오던 강병재 하청노동자조직위 의장이 농성 88일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지난 2일 땅으로 내려왔다.

강병재 의장은 지난 3월7일 비정규직 철폐와 원직 복직을 주장하며 대우조선해양 내 15만 볼트 고압선 철탑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여왔었다.

강 의장은 이날 낮 12시 30분경 철탑위에서 확성기를 통해 마지막 고공 농성을 벌였으며 10분 후인 12시 40분경 철탑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철탑 아래서 대기하고 있던 대우조선노조 및 민주노총 관계자 등은 강 의장이 땅을 밟는 순간 다가가 부축했으며 감격어린 표정으로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강 의장은 마이크 앞에 서서 모여 있던 기자들 및 50여명의 노조원들에게 간략한 인사말을 했다.

강 의장은 "이 땅의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나의 동지다.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지원 속에 죽음을 각오하고 15만 볼트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노동자들을 포함, 이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직복직 등 구체적 사안은 대우노조, 민노총 등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 후 강 의장은 엠블란스를 타고 곧바로 대우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강 의장에 대해 업무방해 및 일반 건조물 침입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3일 사건을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송치했다.

강 의장은 대우조선해양 모 협력사에서 근무하다 비정규직 노동 운동 관련해 해고당한 후 지속적으로 비정규직 관련 투쟁을 해왔다.
 


(사진설명)

대우조선 송전철탑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원직 복직을 주장하며 고공 농성을 벌여왔던 강병재 하청노동자 조직위의장이  88일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지난 2일 철탑에서 내려온 강 의장이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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