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이음새·교차로 설계·절개지 관리 등 문제점 '노출'
거가대교 개통과 함께 임시개통한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협력업체인 D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3공구(상동-장평)의 경우 지난 4월말 시공사인 SK건설이 장비대금을 지급해주는 것으로 합의가 되면서 공사가 재개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공사의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공구 감리사에 따르면 "하도급 선정에 시일이 걸려 본격적인 공사재개가 지연됐다"며 "5월 30일 현재 부산 소재 모업체가 확정적으로 거론돼 시공사와 하도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과 위험을 알리는 목소리가 자연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 설계상의 문제도 어김없이 지적되고 있다. 국대도 장평 진입로는 바깥쪽 차선에서 진출입을 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1차선에서 진입하게 된다. 이용자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관광객 이모씨는 "지금보다 앞선 지점에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의 안전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동교차로 진출입로도 문제점 투성이라는 지적이다.
상동에서 아주동쪽으로 진입할 때 비보호 좌회전을 하도록 돼 있다. 이로인해 진입차량들이 한 차선을 점유한 채 길게 늘어서는 경우가 다반사로 비보호에 따르는 사고 위험도 높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신호체계의 경우 전체적인 교통량과 흐름, 사고위험 등을 감안해서 결정한다. 주간에는 문동-고현간 운행 차량이 적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비보호좌회전을 줬다"며 "도로교통공단의 기술자문을 얻어 적합한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아주동행(신우 2차 아파트 건너편) 진입로도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교차로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차가 달려오던 차선에서 매끄럽게 진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그재그로 주행하니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동 방면에서 상동교차로로 내려올 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본 차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회전을 해야되는데 대기할 수 있는 양보차로가 짧아서 출입교각 전체가 정체된다는 것.
이에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박영갑 계장은 "이미 공사를 마친 곳을 설계 변경하기는 어렵고 거제시가 장평고개와 문동교차로 사이에 추가로 교차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와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신청해 놓고 있다"며 "위치는 시청 뒤쪽 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버스를 운전하는 김모씨는 "거제시가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천안에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 거제시에 운행 차 온다"며 "임시개통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운전하는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인트'라고 불리는 교량 이음새 부분의 마무리 공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달리는 차가 '튕기는' 현상이 발생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무리하게 임시개통을 한 휴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조인트 보강공사는 6월말까지 마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상동에서 아주동을 잇는 2공구 구간 역시 위험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산을 깎은 위험 절개지가 많아 장마철 토사유실에 따른 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것. 2공구 감리담당자는 "절개지에 덮개를 설치했고 7월까지 돌망태 보강공사를 할 예정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가 거가대교 개통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임시개통하면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책이 따르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설명) 국도14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평 진입로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1차선에서 진입하게 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고(사진 왼쪽), 상동 교차로는 비보호 좌회전 신호체계로 인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사진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