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최고야) 21 남부면 여차마을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장관'
최상급 자연산 돌미역 효자 노릇 '톡톡'
홍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넘버 원'

30여년 전만 해도 여차마을은 좁은 산길로만 접근이 가능한 오지마을이었다. 낚시꾼들도 이곳을 찾기 위해서는 다대마을에서 배를 타고 와야만 했다. 지금은 2차선 도로가 나있어 접근성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잘 간직돼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나 즐겨볼까 하고 여차고개에 올라서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와~'하는 탄성을 뱉는다. 눈앞에 펼쳐진 맑디맑은 바다와 기암절벽 그리고 수평선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보는 이의 눈길을 한순간에 매료시킨다.
여차마을은 몽돌로 가득한 해안이 자랑거리다. 길이가 800m를 넘는 몽돌해안은 파도소리와 더불어 한적한 시골마을의 운치를 더해준다. 마을 왼쪽으로는 우리나라 지적도의 시발점이 된 천장산이 자리하고 있다. 천장산 정상에 오르면 해금강과 지세포, 대·소병대도를 비롯해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30여 가구가 가족처럼 살고 있는 여차마을은 현재 돌미역 수확이 한창이다. 마을 앞 몽돌해변이 검은색 융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바다 속에서 따 온 미역은 이틀간 자연광에 말린다. 돌미역 채취는 보통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6월 중순이 지나면 미역이 질겨져서 먹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차마을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강한 조류의 영향으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마을 앞바다의 조류가 어찌나 센지 수십년째 미역을 따 온 해녀들도 미역들이 자아내는 '군무'에 '미역 멀미'를 할 정도라고 한다.
최상급 자연산 미역으로 입소문이 난 여차마을 돌미역은 전량 예약된 '귀한몸'이다. 연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차마을 7가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차마을에서 까마귀개를 넘어 홍포까지 이어지는 길은 거제도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여차전망대에 서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작은 섬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의 기암괴석들도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자랑인 여차마을은 지금 희망찬 계획으로 들떠있다. 이곳에 '남부해안 에코리조트'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반 시설이 갖춰진다면 이곳이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골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운 풍광.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정점에 서있는 여차마을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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