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바다는 내 삶의 터전이자 꿈이었다”
“거제 바다는 내 삶의 터전이자 꿈이었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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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장

조선·관광 두 마리토끼 잡기 위해 조선 엑스포 개최해야

“어린시절 방문을 열면 보이는 것이 바다였기에 지금도 바다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래 아양리가 고향이었지만 대우조선이 들어서면서 없어지고 현재는 대우병원 밑 두모에 노모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 개교 90주년을 맞은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의 수장으로 지난해 9월14일 취임한  정우건 학장은 “어릴 적 거제바다는 삶의 터전이며 꿈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들어선 아양에서 태어난 정 학장은 어선사업을 하던 아버지로 인해 어릴 때부터 바다를 접하고 살았다. 그 영향 때문인지 바다와 관계된 공부를 택한 정우건 학장은 이제 그 바다에 뭔가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그가 가르치는 후학들이 바다를 위해 일할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그가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난 91년 이래로 그는 바다에 많은 것을 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돌려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고향인 거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해양과학대학을 방문해 만난 자리에서 정 학장은 자신의 교육철학과 고향인 거제에 대한 생각, 거제발전을 위한 청사진 등 다양한 화제로 대화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가 학장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방대의 특성화 및 지역 네트웍 구축을 통해 그 지역에 인력을 공급한다는 원칙이다.

대부분 우수한 인력들이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고 그 나머지 학생들이 지방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우수한 자원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 등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 정우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장
또 교수위주로 돼있는 대학시스템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더 많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입시전담 직원을 배치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율이 7.86대1로 경남도를 비롯한 주요 경쟁 대학들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정 학장의 거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거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를 탈피하기 위한 비젼의 제시였다.

거제기획발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정우건 학장은 거제시의 현 상태를 계룡산을 기준으로 ‘북풍남빈(北豊南貧)’으로 진단했다.

양대조선으로 인해 풍요를 누리는 신현읍을 비롯한 구 장승포 지역 등에 비해 거제면을 비롯한 계룡산 이남의 지역이 상대적으로 덜 발전된 것에 대한 비유였다.

도농간의 양극화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21세기가 직면한 산업간 갈등의 양극화 모델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 학장은 북쪽은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워 조선특구 조성 등 세부적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남쪽의 경우 수산업과 관광업을 발전시킨다는 큰 틀에서 앞으로 개설될 대진고속도로 연장선과 거가대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그는 거제시가 ‘조선엑스포’개최에 매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체계적인 계획 하에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거제시가 한국 도시개발의 이상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조선이라는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진 거제시가 세계적 규모의 조선엑스포를 유치하게 될 경우 거제시가 추구하는 조선업과 관광산업의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의견을 거제시에 이미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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