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가 자생지인 국내 미기록종 '거제왕찔레'가 머잖아 거제의 거리를 아름다운 흰꽃으로 장식할 또 하나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수년에 걸쳐 모니터링한 거제왕찔레가 거제시농업기술센터(시험연구담당 윤명원계장)의 숨은 노력과 배양기술로 인공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거제농업기술센터 윤명원 연구팀의 '거제왕찔레의 시험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생지에서 이식해온 순으로 삽목시험과 발아시험을 한 결과, 씨앗은 발아하지 못하는 위과(헛열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삽목의 결과가 아주 좋아서 곧 대량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윤명원 시험연구담당은 "지난해 환경련이 거제왕찔레에 대한 수년간의 모니터링을 결과를 바탕으로 식물학계 전문가의 검증을 요청한 후 개체보존을 위해 거제시농업기술센타에 증식가능성에 대한 시험연구를 시작했다"며 "시험연구팀은 2006년의 시험으로 얻어진 모종 40여주를 농업기술센터내 야생화증식포장에서 군락을 조성, 시험재배하여 전문가로 부터 1차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대량증식을 통해 거제왕찔레 모종을 생산하여 이를 낙석방지 휀스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거제대교-고현구간의 도로변에 식재, 낙엽성인 장미를 대체하여 사계절 푸른잎을 가진 거제왕찔레를 선보이겠다"고 덧붙혔다.
특히 "거제시의 이름이 붙여진 '거제왕찔레'를 지역특화 화훼수종으로 육성해 널리 보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환경련은 "거제왕찔레는 이번 인공증식의 성공을 통해 거제의 소중한
식물자원으로 자리잡게 될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생지에 대한 보호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거제왕찔레는 야생상태로 극히 제한된 특정지역에만 분포해 있으며 그 개체수는 10여주에 불과할 정도로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환경련은 "이번 시험연구를 통해 확인됐듯이 열매가 위과(헛열매)로 밝혀짐에 따라 씨앗을 통한 자연증식이 불가능, 현재의 자생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거제의 소중한 식물자원이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