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서 자란 '바다의 우유' 굴, 주민들에 효자노릇 '톡톡'
60여가구 마을 길흉사 함께 나눠 언제나 '화기애애'

이맘때쯤이면 가리비를 끈으로 묶어 굴 종묘를 심는 준비를 한다. 쨍쨍한 태양 아래에서 여름내 작업을 해야 내년 가을부터 실한 굴을 수확할 수 있다. "미국 FDA가 인정하는 청정해역이지. 맛이 일품"이라며 영월마을 유정호 이장의 표정엔 자부심이 가득하다.

바다는 굴 뿐만 아니라 바지락과 해삼도 제공한다. 7명의 해녀가 물질을 해서 싱싱한 자연산 바지락과 해삼을 건져낸다. 앞으로 5년간 수확한 해삼은 전량 거제시 나잠회에서 수매해 가기로 되어있다고 한다.

현재는 57세대 130명이 살고 있다. 마을주민은 증가추세라고 한다. 작은 시골마을에 외지인들이 유입되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셈.
유 이장은 정월대보름과 음력 7월 보름에 마을총회를 연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대소사를 의논하고 결정한다. 그래서인지 작은 음식도 나눠먹고 길흉사를 함께 챙기며 화목하게 지낸다. 매년 봄에는 마을기금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도 가고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잔치도 크게 열어 이웃 어르신들은 내 부모처럼 섬긴다. 그래서 영월마을은 평온하고 범죄없는 마을로 소문났다고.
영월마을은 반농반어로 생업에 종사한다. 고구마, 참깨 그리고 벼를 주로 심는다. 영월마을 참깨는 품질이 좋아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11월이 되면 탱글탱글한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맛좋은 굴이 바다에 지천일게다. 영월마을사람들은 삶에 터전이자 마음의 어머니인 바다에 기대어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