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관계자는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고 현재 미국에 있는 레인 빅토리호, 레드오크 빅토리호, 아메리칸 빅토리호 중 1척을 인수하기 위해 6월2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관련 설명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되자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10만5,000명의 군인과 9만1,000여명의 피란민, 차량 1만7,500여대, 화물 35만t을 193척의 함대에 싣고 장승포항 등지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해 장승포항까지 피난민을 수송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로 인정돼 지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수 대상인 3척의 상선은 각각 7,600t 규모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동급이다.
시는 당시 물자만 옮긴 레드오크 빅토리호ㆍ아메리칸 빅토리호와 달리 7,009명의 피란민을 수송한 레인 빅토리호를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LA 산페드로항에 정박 중인 레인 빅토리호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설명회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직접 나서 '레인 빅토리호가 거제로 와야하는 이유'와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계획' 등을 중심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설명회를 주선한 LA총영사관은 시 측에 "상선 인수에 앞서 현지 관계자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거제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거친 3척의 상선 모두 현지에서 박물관과 기념관 등의 기능을 하며 일반인들에게 유료로 개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선박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2016년까지 사업비 510억원을 들여 장승포항 일대에 9만9,000㎡ 규모의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선은 장승포항 인근 몽돌깨에 정박시켜 모노레일로 기념공원의 진입도로 입구와 연결, 관람객들을 위한 역사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선 인수가 불가능해지면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피난민들이 사흘을 보낸 화물칸을 그대로 재현한 해상박물관을 만들어 기념공원의 상징물로 삼을 예정이다.
사진설명; 거제시가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미국 상선 인수에 나섰다. 사진은 흥남철수 작전 당시 피난민 7,009명을 수송했던 레인 빅토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