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소나무 고사, 원인은 한건풍
동남부 소나무 고사, 원인은 한건풍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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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동남부 해안가 소나무 고사 현상(본지 953호 6면 보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졌다.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이하 도산림연구원)은 "동부면 학동리와 남부면 갈곶리 일원의 해송 고사현상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형적인 한건풍(寒乾風·겨울철 불어온 차갑고 건조한 바람)에 의한 피해로 판단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당초 이 지역의 소나무가 말라죽은 현상은 솔껍질깍지벌레 피해 때문으로 추정됐었다.

도산림연구원 관계자는 "피해지역 소나무는 바람의 영향을 받은 사면부와 암반에 노출된 부분에 자라고 있다"며 "지난 겨울철 월평균 기온과 최저·최고 기온 모두가 낮았던 영향으로 토양은 물론 소나무 뿌리까지 얼면서 수분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해 탈수현상과 함께 소나무 잎이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지역 소나무를 확인한 결과 병해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거제지역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이므로 고사목 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추위와 삼한사온이 사라지는 등의 기후변화 때문에 한건풍 피해가 해마다 반복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6월말부터 말라죽은 소나무 제거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우선적으로 1,000여본의 해송을 베어낸 뒤 순차적으로 고사목 벌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겨울철 한건풍 때문에 강원도 강릉·동해·인제·고성·양양 등지와 경남 김해지역의 소나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한건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료 등 영양제를 토양에 뿌리지 않고 소나무 잎에 뿌리는 엽면시비를 실시하고 앞으로 겨울 전에 증산억제제를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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