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타들어 가고, 양식 굴 비만도 떨어져
저수율 구천
42.5% ,연초 10.6%, 소류지 69%
겨울가뭄이 이어지면서 거제시내 댐의 저수율이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영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월 거제시내 강수량은 5.5㎜(지난해 1월 강수량 24mm)에 불과하며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4달간 내린 비는 모두 57mm에 그치는 등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특히 5일 현재 구천댐의 저수율이 42.5%에 머물고 연초댐은 10.6%에 수준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현재 거제시의 경우 70%가 남강광역상수도에 의존, 급수대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간이상수도 등을 이용하는 섬지역 일부에서는 제한급수 등 식수난이 우려된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영농철 모내기용 농업용수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수립에 나섰다.
한국농촌공사 거제지사에 따르면 현재 농촌공사가 관리하는 거제시내 7개 저수지(문동·양정·동부·거제·명진·사등·동림저수지)의 저수율은 69%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거제시가 관리하는 95개 소류지의 저수율도 70%가량으로 지금 당장 농업용수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운면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박모씨(64)는 “이번 겨울철에도 몇 개월째 밭작물에 도움이 될만한 눈 또는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2월에도 비가 계속 내리지 않는다면 마늘 생육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거제시 농정과 관계자는 “양파 마늘 등을 멀칭재배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습도유지에 별 어려움이 없으나 보리 생육에 차질을 빚는 등 밭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것을 사실”이라며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양수기를 이용한 용수공급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는 겨울철 밭작물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생산량 감소는 물론 식수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민들은 장기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육수 유입이 저조하고 염분농도가 높아지면서 비만기를 맞은 굴의 비만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어획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통영기상대는 2월에도 북쪽 찬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장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가면서 한기남하가 저지, 비교적 온난한 기류 유입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