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 스포츠파크 부실 공사 논란이 뜨겁다. 234억의 예산이 투입된 거대 공사가 준공 허가도 받지 못한 채 부실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것.
지난 달 28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145회 제1차 정례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거제스포츠파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 달 29일 한기수 특별조사위원장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 특별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본격적인 조사는 언제부터 들어갈 것인가.
△ 거제시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한기수, 이하 총사위) 소속 의원 7명과 산업건설위원회 박장섭 의원 등 8명의 위원으로 특위를 꾸렸다.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석달 간 조사를 진행한다. 현재 자료수집과 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설계나 공사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할 생각이다. 관계자 소환도 조만간 이뤄진다.
- 의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만큼 '스포츠파크'의 부실 상황이 심각한가?
△ 스포츠파크가 만들어진 거제면 서정리 땅은 간척지를 매립해 만든 습지다. 지반이 연약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의 하중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확실히 지반 공사를 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의혹은 충분하다. 구체적인 부실 상황 확인은 특위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 현장 감사에서 확인된 스포츠파크의 부실 상황은 구체적으로 어떠했나?
△ 계단과 화장실이 마주 붙은 부분에 침하가 일어난 흔적을 눈으로 확인했다. 계단의 층수가 올라갈수록 아래 지반에 받는 하중은 엄청날 것이다. 지반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점점 아래로 내려앉으면 수평을 이뤄야할 계단이 삐딱하게 쏠리게 된다. 계단에 물이 고이는 것이 침하의 이유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스탠드 표면 합판이 벌써부터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곰보가 되어 있다. 새 것을 쓰지 않고 어디서 헌 것을 가져다가 쓴 게 아닌가 싶다. 시방서를 제출하도록 해 합판의 구입 경로와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것이다.
- 특위를 통해 부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추후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나.
△ 재시공을 해야 할 것이다. 완전히 뜯어내고 다시 공사를 할지 부분 재시공을 할지는 특위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스포츠파크는 거대 예산이 투입된 큰 공사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