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지만 상습침수지역인 장평동 해안도로(장평 1로)에 대한 행정의 대처가 여전히 미흡해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장평동 해안도로 일대는 비가 오면 도로 인근에 물이 차올라 이곳을 지나는 차량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배수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도로가 수영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이 지역의 우수관은 시간당 50㎜ 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 돼 있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견디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우수관과 오수관이 제대로 분리돼 있지 않아 빗물 역류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모씨(37·장평동)는 "조금 많은 비만 내리면 이 지역 도로는 차량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오른다"면서 "빗물이 넘치는 문제점이 수년째 발생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윤모씨(41·고현동)는 "맨홀 뚜껑 틈새로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며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상습침수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의 경우 폭우와 만조가 겹칠 경우 역류현상이 발생한다"면서 "저지대라는 지형적인 특징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현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환경부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면서 "이 사업이 선정되면 상습침수지역의 우수관과 오수관의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해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 환경부에 신청한 신현하수관거 정비사업은 공사 착수에서 완료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