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면 일대 바다 쓰레기로 뒤덮여
장목면 일대 바다 쓰레기로 뒤덮여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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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관리체계 개선 목소리...시 손 놓고 있는새 관광객들 발길 돌려

낙동강 하구언 개방으로 떠밀려온 대량 쓰레기로 인해 여름 성수기를 맞아 흥남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차갑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  12일 현재 흥남해수욕장 해변은 발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지만 시는 아직 단 한차례도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본격 관광 성수기인 현재 장목면 일대 바닷가가 쓰레기로 뒤덮히고 있다.

연이은 호우에 따라 강 범람을 막기 위해 낙동강 하구언이 수문 개방을 했고 이에 따라 낙동강 인근 쓰레기가 대량 장목면 일대 바닷가로 떠밀려 바다를 덮고 있는 것.

12일 장목면 시방리 흥남해수욕장 일대는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바닷가 및 해변의 절반 이상을 뒤덮고 있었다.

반쯤 썩은 고래 사체, 뿌리를 드러낸 커다란 나무, 온갖 잡동사니 폐품들이 가득했다. 일주일이 넘도록 이같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씨는 "한두해도 아니고 해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찾아온 관광객들이 기겁을 하고 돌아선다"며 "예약했던 인근 팬션들을 거의 다 취소하고 발길을 돌린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던지 아니면 빨리 치우던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본격 관광 성수기를 맞은 거제시의 인근 상권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숙박업자 김모씨는 "모 백화점 하계 연수를 예약 받았는데 이 꼴을 보고 모두 취소 됐다. 근처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모두 같은 상황"이라며 "해수욕장은 정식 개장을 했는데 손님을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고 털어놨다. 

낙동강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 중에는 심하게 부폐된 새끼 고래 사체도 있었다.  새끼 고래 사체는 현재 흥남해수욕장 해변에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조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시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 쓰레기 범람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적 문제로 호우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시는 해수욕장 개장에만 신경을 썼을뿐 이같은 상황에 대한 대비책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 쓰레기가 밀려오는 것에 대한 근원적 해결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내려온 지 일주일이 지나감에도 단 한차례의 쓰레기 수거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워낙 방대한 양의 쓰레기라 치우고 소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실과에서 논의하는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 쓰레기 수거와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반복되는 이같은 쓰레기 피해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및 처방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낙동강 관리주체인 정부차원에서 여름 호우시 인근 바닷가로 유입되는 쓰레기 처리를 위한 메뉴얼을 마련케 촉구하고 나아가 상황 발생시 해당지자체에 수거비용 지원 , 손해배상 등을 제도화하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대 정부차원의 낙동강 쓰레기 관리 체제 개선이라는 제도적 노력 촉구와 적기에 신속하게 쓰레기를 처리해내는 거제시의 발빠른 행정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함께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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