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녹지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거제시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찬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8면>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도심 공원을 없애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등의 반대 의견과,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역을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것이 주차난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등의 찬성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본지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했고, 총 36건의 의견이 개진됐다. 시민 의견을 종합한 결과 녹지공간을 없애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주차장을 위해 녹지공원을 훼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말 어이없는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대책이다", "당장 급하다고 해서 녹지를 없애고 주차장을 건립하면 도시경관은 어떻게 회복하느냐", "부족한 주차시설도 만들고 녹지공간도 존치시키는 방법도 있을텐데 편의적으로만 생각하는것 아니냐"는 등이 반대의 근거로 제시됐다.
반면 "현재 공원이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을 조성, 조금이라도 주차난 해소에 기여토록 해야한다"는 등이 주차장 조성 찬성의 근거로 나타났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현동 경상병원 앞 어린이 공원 및 그 옆 공터(고현동 997-1번지)는 시유지로 도시계획상 용도는 공원시설지역이다. 면적은 2,688㎡.
시는 이 공원시설지역 전체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차장 시설 지역'으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조성돼 있는 녹지공간은 자연 사라지게 된다.
시 도시과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용도변경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 후 시장이 결정한다"며 "심의는 7월말이나 8월초 쯤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도심 주차난이 심하고 시가 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데는 모든 시민들이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계획상 필요한 공원시설, 녹지공간까지 없애면서 주차장을 만들겠다는것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는 지적들이다.
예산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녹지공간도 살리고 주차장도 확보할 수 있는신중한 접근, 임기응변적 대응보다는 보다 멀리보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시민들의 중지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시 교통행정과는 이 달 말 쯤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을 해주면 곧바로 녹지공간을 밀고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하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계획심의위원으로는 △교수 : 차희석, 김경환, 문태헌, 유환희, 김종오, 조형규, 박현건, 엄장섭 △시국장 : 안점판, 옥영윤△시의원 : 이행규, 한기수, 반대식 △교육지원청 : 옥영조 △경발연 : 마상열, 정재희 △도로공단 : 최성호 △직능단체 : 박상주, 백창복(건축사), 김윤희, 박영숙(예총), 신정애, 김복희, 양경순씨 등 총 24명이 참여한다. 김경옥 기자